제2324화
낙요는 생각하며 말을 이어갔다.
“게다가 김죽처럼 대단한 인물이 김죽과 어떤 원한이 있겠습니까?”
“그렇게 큰 김씨 저택에서 아무도 기척을 눈치채거나 사람을 본 자가 없다는 건 말도 안 되지요.”
“저택 하인들에게 자세히 물어보면 실마리를 얻을 수 있을 겁니다.”
그 말에 김옥한은 그제야 마음을 놓았다.
그들이 마당에 돌아와 따뜻한 차를 마시고 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관청의 사람들이 찾아왔다.
“대제사장님, 고 대인께서 아문으로 한 번 오시랍니다.”
김옥한이 다급히 말했다.
“제가 같이 갈까요?”
낙요는 고개를 저었다.
“괜찮다. 큰일도 아니니 나 혼자 가면 된다.”
말을 마친 뒤 낙요는 부진환을 바라보았다.
“따라오지 않으셔도 됩니다. 세자가 매일 저만 쫓아다닌다고 괜한 소문만 돌 수 있으니 말입니다.”
부진환은 태연하게 대꾸했다.
“내가 원하는데 다른 사람들이 뭐라고 하든 무슨 상관이냐?”
그는 말하면서 낙요의 모자에 쌓인 눈을 털어주고 모자를 씌워줬다.
“먼저 가거라. 난 김씨 저택에 가봐야겠다.”
낙요는 고개를 끄덕인 뒤 관청의 사람들과 함께 떠났다.
관청에 도착하니 밖에 사람들이 꽤 많았다.
그건 전부 김량 덕분이었다. 어딜 가나 울고 다녔으니 말이다.
아주 통곡하는 모습에 많은 이들이 구경하러 왔다.
낙요가 도착했을 때 김량은 고 대인 앞에서 울고 있었다.
“제 아들이 무슨 잘못을 했든 대제사장이 저희 아들을 그렇게 비참하게 죽여서는 안 되오!”
낙요가 다가가서 차가운 목소리로 그의 말허리를 잘랐다.
“당신 아들은 죽기 전에 학대를 받은 적이 없고 오히려 단칼에 죽었소. 아주 빨리 죽어서 고통 따위는 느끼지 못했을 것이오.”
그 말을 들은 김량은 분통을 터뜨리며 그녀를 손가락질했다.
“어떻게 그렇게 잘 아는 것이오? 당신이 죽였지!”
낙요는 코웃음 치며 말했다.
“솔직히 얘기하겠소. 당신 아들을 죽여 내 칼을 더럽히는 일인데 내가 왜 그런 짓을 하겠소?”
같잖다는 어조에 김량은 모욕감을 느꼈다.
“낙요! 당신이 대제사장이라고 해서 멋대로 굴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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