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51화
“어찌 됐든 우리는 피를 나눈 사이인데 어떻게 그런 악랄한 말을 할 수 있느냐?”
낙요가 차가운 목소리로 반박했다.
“당신이 김옥한과 피를 나눈 사이인 걸 알고 있었소? 그런데 당신이 언제 한 번 김옥한을 조카처럼 여긴 적이 있소?”
“무슨 낯짝으로 이제 와서 혈연관계를 핑계로 구해달라고 하는 것이오?”
“김죽을 이용해서 김옥한에게 겁을 주고 그녀를 모함하고, 그녀를 속여 지도를 빼앗아 갈 때는 자기가 친삼촌이라는 건 생각지도 않았겠지.”
“이건 당신이 찾으려던 보물이니 여기서 그녀와 함께 계시오.”
낙요는 차갑게 대꾸했다. 그녀는 김량을 구할 생각이 없었다.
김량은 초조해 죽을 것 같았다. 그가 애원하려고 입을 열려는데 갑자기 검은 기운이 그의 미간을 파고들었다.
곧이어 김량은 두 눈이 검게 물들어 흰자위가 사라졌다. 그는 고개를 젖히며 크게 웃었다.
“하하하... 이렇게 냉혈 하다니!”
“날 구하지 않는다면 다들 여기서 나갈 생각은 하지 말아라!”
곧이어 바닥이 떨리기 시작하며 격렬히 흔들렸다.
조금 전 그들이 걸었던 통로가 무너지기 시작했다. 거대한 바위가 떨어져 그들의 돌아가는 길을 막았다.
그들을 여기에 생매장할 기세였다.
그럼에도 낙요는 꼼짝하지 않았다.
“내가 앞서 봉인을 파괴하여 이것의 힘이 더욱 강해진 것 같습니다.”
“이곳에서 봉인을 강화해야겠습니다.”
“저것을 풀어주면 안 되니까요.”
곧이어 낙요는 쭈그리고 앉아 호주머니를 열어 안에 들어있는 걸 전부 꺼냈다.
다른 사람들은 그녀에게 협조해 그녀가 가리킨 방향대로 부적을 붙였다.
이때 또 대량의 머리카락들이 석문 틈 사이로 쏟아져 나오며 그들을 공격했다.
낙요는 분심검을 부진환에게 건넸고 초경을 바라보며 말했다.
“잠깐 상대해 주세요.”
초경은 고개를 끄덕였다.
“걱정하지 말고 당신은 당신이 해야 할 일을 하시오.”
곧이어 강렬한 음기가 초경의 주위에서 뿜어져 나왔다. 짙은 검은 연기 속에서 그는 진짜 정체를 드러냈다.
그러나 사람들은 돌풍에 시야가 막혔다.
이제 막 붙였던 부적도 날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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