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79화
“어디서부터 얘기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낙요가 물었다. “그해, 한 부자가 귀신을 쫓아낸다고 한 여인을 봉인했는데 그 여인이 말하길 자기가 대제사장이라고 하더군.”
“정말 대제사장이요?”
봉제는 전혀 망설임 없이 고개를 끄덕이었다. “대제사장이 맞습니다. 동초 대제사장입니다.”
“왜 봉인된 거요?” 낙요가 다급히 물었다.
봉제가 대답했다. “왜냐면… 그녀는 사랑해서는 안 되는 사람을 사랑했기 때문입니다.”
“그녀는 역사상 유일하게 황제의 여인이 된 대제사장입니다.”
“여국의 수백 년 역사상 이런 선례는 없었습니다.”
낙요는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그녀는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그렇소. 제사일족의 교훈 중 한 사항이 바로 대제사장은 후궁이 되면 안 된다는 것이오.”
봉제는 심각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었다. “대제사장이 후궁이 되었을 때는 강산이 무너질 때쯤이었습니다.”
사실 이런 표현은 과장된 것이다.
낙요가 알기론 제사일족의 규칙상 대제사장이 후궁이 되면 안 되는 이유는 바로 황족과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서였다.
대제사장은 원래 남보다 출중한 능력을 갖추고 있고, 이 능력 또한 평화와 안녕을 유지하기 위해서 존재하는 것이다.
허나 대제사장이 만약 황제의 여인이 된다면 감정 때문에 판단이 흐려지는 상황을 피할 수 없게 된다.
그래서 만약 사람을 헤친다면 그럼, 후궁은 대혼란을 겪게 될 것이다.
그리고 대제사장은 황족을 도와주지만, 황족의 명령에 따르지 않을 뿐만 아니라 황족에게 종속되지도 않는다.
황제의 여인이 된다면 대제사장의 신분을 낮추는 것과 같다.
그래서 제사일족은 금지 되어있다.
하지만 제사일족은 대제사장을 위주로 하므로 그 누구도 대제사장의 뜻을 어기지 않는다.
그래서 대제사장이 조훈을 어기고 황제의 비가 되어도 아무도 막을 수 없다.
어쩌면 세간 사람들의 비난과 반대 의견만이 대제사장을 약간 제약할 수는 있지만 대제사장이 독단적으로 행동한다면 그것도 아무 소용이 없다.
“그럼, 동초 대제사장이 후궁에 들어가는 것을 반대한 사람은 없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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