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7화
낙청연이 대답하기도 전에 허청림은 벌떡 일어서더니 절뚝거리면서 송천초를 자신의 뒤로 감추며 말했다.
“이 자를 믿지 말거라! 이 여인에게 문제가 있는 게 분명하다.”
허청림은 낙청연을 경계하며 말했다.
“지금까지 여기에 숨어있었지만 뱀들은 감히 안으로 들어오지 못했다. 들어온다고 해도 겨우 한두 마리뿐이는데, 오늘 밤에는 이렇게나 많이 들어오다니! 게다가 이 여인이 나타나자마자 뱀들이 다 사라지지 않았더냐! 참으로 이상한 일이다!”
낙청연은 자신이 오자 뱀들이 사라진 일을 설명할 수가 없었다.
낙청연이 말했다.
“내가 두 사람을 해치려 했다면 뱀들은 물러나지 않았겠지.”
송천초는 그녀의 말에 두 눈을 반짝이면서 그녀에게 다가갔다.
“감사합니다, 낙 소저. 오늘 밤 또 폐를 끼쳤군요. 참으로 송구스럽습니다.”
송천초는 낙청연을 믿었다. 다만 낙청연은 어딘가 비밀스러운 구석이 있었고 오늘 밤 일이 기괴한 것도 사실이었다.
“괜찮다. 많이 늦었으니 이만 쉬거라. 다른 건 내일 얘기하자꾸나.”
낙청연은 말을 마치고는 자리를 떴다.
송천초는 다급히 허리를 숙여 뱀에 물린 허청림의 발목을 살피며 말했다.
“다행히도 독은 없는 것 같습니다. 조금 뒤 약을 내드리겠습니다. 큰 문제는 되지 않을 것입니다.”
“알겠다.”
그 뒤 송천초는 허청림을 부축해 방 안으로 들어갔다.
공기 중에는 뱀을 쫓는 가루의 냄새가 남아있었고 낙청연은 눈을 가늘게 떴다. 송천초는 의술에 능통한 듯 보였고 뱀을 쫓는 가루에 들어있는 약재들은 무척 진귀한 것들이었다.
하지만 아쉽게도 바람 한 번 부니 가루들이 여기저기 흩어져 제 기능을 하지 못했다.
낙청연은 방으로 다시 돌아왔다.
지초는 방구석에서 몸을 말고 덜덜 떨고 있었는데 낙청연이 들어온 걸 확인하고는 곧바로 그녀에게 달려갔다.
“왕비 마마.”
“내가 괜찮다고 하지 않았느냐? 우리를 상대하러 온 것이 아니라 널 다치게 할 일은 없다.”
낙청연의 말에 지초는 고개를 끄덕였다.
“두렵지 않습니다.”
그 말과 함께 지초는 낙청연의 팔에 팔짱을 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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