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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96화

낙요는 가게에 혼자 남아 하룻밤을 지새웠다. 이튿날 날이 밝은 후에야, 그녀는 집으로 들어갔다. 강여는 아침 일찍 일어나 아침상을 차리고 있던 중, 집에 돌아온 낙요와 마주쳤다. 하지만, 다소 의아한 얼굴을 한 채 낙요에게 물었다. “스승님 혼자만 돌아오신 건가요?” “하긴…아무래도 왕부께서는 일이 많으셔서 못 돌아오시는 거죠?” “괜찮아요…아침상도 거의 다 차렸어요. 어서 한술 뜨고 가세요…” 강여는 낙요의 팔짱을 낀 채 안으로 들어갔다. 그러나 식탁에 앉은 낙요의 표정은 그리 밝지만은 않았다. “사부님…무슨 일이라도 있으신 거예요?” “안색이 너무 안 좋아 보여요…” 강여가 물었다. 낙요는 깊게 한숨을 쉬며 말했다. “부진환은 역시나 오지 않았어.” “그 대신 심녕이 왔어.” 그녀는 어젯밤에 일어난 일에 대해 간단히 설명하였다. 그 말을 들은 강여는 화가 난 기색이 역력하였다. “네? 그 말은 즉, 왕부께서 스승님께 심녕을 보내셨던 말씀이신가요?” “정녕 미치지 않고서야 어찌 그럴 수가 있단 말이에요!” “제가 가서 따져야겠습니다!” 강여가 소리쳤다. “진정해…네가 찾아간다고 해서 달라지는 건 없어.” 낙요는 곧바로 강여의 팔을 붙잡았다. “언니는 그저 부진환이 보내서 날 찾아온 걸 거야…다 생각이 있겠지…” “부진환이 정말 나와의 관계를 정리하려고 했다면, 직접 날 찾아왔을 거야.” “아마 내가 쓴 편지를 보지 못한 것 같아…” 이 말을 들은 강여는 서글픈 듯 미간을 찌푸렸다. “그럴 리가 없어요!” “저는 왕부께 직접 편지를 건네주었는 걸요. 그리고 스승님께서 왕부와 늘 만나던 곳에서 기다리고 있다고 언지까지 주었어요…” 그 말을 들은 낙요는 곤혹스러운 기색이 역력하였다. 그러나 부진환이 그녀의 편지를 보고도 그녀를 만나러 오지 않을 리가 없지 않은가. 그녀는 이 사실을 믿을 수 없었다. 아니, 믿지 않았다. 그였다면 설령 무슨 일이 있어도 반드시 어떻게든 그녀를 만나러 왔을 것이다. 만약 정말 오지 못하는 경우라면, 사람을 보내 그녀를 안심시키려고 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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