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09화
“방비도 하지 않은 겁니까?”
그러나 부운주는 고개를 돌려 낙요를 보며 말했다.
“이번에 왔으니 다시 돌아갈 것이냐?”
“여기에 남는 건 어떠냐.”
“태의원 장원 자리를 넘겨주겠다.”
“짐은 네 의술을 믿는다.”
낙요는 차가운 목소리로 거절했다.
“그딴 자리는 필요 없습니다.”
“저는 가고 싶을 때 언제든지 떠날 겁니다.”
“제때 치료를 하지 않으면 곧바로 눈앞에서 사라질 겁니다. 다시는 나타나지 않겠습니다.”
낙요는 더이상 말씨름하기 싫어 요점을 말했다.
부운주는 급히 말했다.
“약을 마시면 될 거 아니냐.”
“그렇다면 오늘은 어찌 밥을 적게 드신 겁니까? 반찬이 입맛에 맞지 않았습니까?”
부운주는 웃으며 말했다.
“짐이 밥을 먹는 것도 지켜봤구나.”
“네가 와서 같이 먹으면 많이 먹을 수 있다.”
낙요는 할 말을 잃었다.
부운주의 목적은 분명 낙요를 궁에 남겨두는 것이었다.
하지만 부운주의 몸을 치료해 주기 위해 낙요는 입을 열었다.
“제가 매일 입궁하여 밥을 같이 먹겠습니다.”
“어떻습니까?”
부운주는 만족스러운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약욕을 한 후, 부운주 체내의 독은 또 줄어들었다.
부운주만 협조한다면 이 속도로 한두 달이면 충분히 나을 수 있었다.
경도를 떠난 지 수일째지만, 심녕과 심부설은 멀리 떠나지 못했다.
둘은 쉬엄쉬엄 길을 재촉했고, 이날은 어느 외진 농갓집에서 잠시 쉬었다.
저녁이 되자, 정원에 돌아온 심녕은 심부설이 보이지 않자 손에 든 약 바구니를 떨어뜨리며 빠른 걸음으로 방에 들어갔다.
“언니, 언니!”
방에는 심부설이 보이지 않았다.
심녕은 순간 안색이 어두워졌다.
마침 탁자의 서신이 보이자, 심녕은 서신을 열어보았다.
“근처 시내에 채소를 사러 갔다 올 테니 걱정하지 말아라.”
이 서신을 본 심녕은 그제야 한시름 놓았다.
그러고는 정원에 흩어진 약재를 줍기 시작했다.
그러나 고개를 든 순간, 신발 하나가 시선에 놓였다.
순간, 심녕은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다.
고개를 들어보니 익숙한 그림자가 보였다.
“양 의관!”
심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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