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19화
낙요는 강요하지 않았다.
모두 각자 할 일이 있다.
“그럼, 더 붙잡지 않겠습니다.”
하루만 머물고 다들 잇달아 도성을 떠났다.
오직 부진환만 남았다.
이번에 두 사람의 상처는 비교적 엄중했다.
그래서 두 사람은 매일 약을 마시고 잠을 잤다.
도성으로 돌아온 3일째 되던 날, 낙요는 그제야 정신을 좀 차릴 수 있었다.
그녀는 곧바로 사람을 데리고 장군부로 향했다.
장군부 전체를 포위하고, 곳곳을 수색했다.
하지만 침서의 종적은 없었을 뿐만 아니라 그는 돌아온 적도 없었다.
낙요가 막 떠나려는데 갑자기 청희가 나타나 그녀의 앞길을 가로막았다.
그녀는 손에 나무상자를 들고 있었고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대제사장님, 이것은 장군께서 저에게 맡긴 겁니다. 장군께서는 그가 강화진으로 가서 다시 돌아오지 못하면 이 물건을 대제사장께 드리라고 하셨습니다.”
이 말을 들은 낙요는 살짝 놀라운 표정으로 나무상자를 건네받았다.
청의는 슬픔을 감추지 못했으며 캐물었다. “대제사장님, 장군은… “
이 문제에 낙요도 뭐라고 대답할 수 없었다.
시신을 보지 못했으니, 그녀도 침서의 생사를 알 수 없었다.
하지만 당시 상황을 봐서는 침서는 아마 살아있을 가능성이 희박하다.
낙요가 대답하기도 전에 청희는 알 것 같다는 표정을 하고 어두운 눈빛으로 돌아서 떠났다.
낙요는 그 나무상자를 대제사장부로 가져왔다.
그리고 방 안에서 나무상자의 일월쇄를 열었다.
안에는 두터운 서신이 있었다.
낙요는 저도 몰래 긴장했다.
조금 불안한 마음으로 서신을 열었다.
서신에 다음과 같이 쓰여 있었다.
아요, 이 서신을 볼 때쯤이면 계획이 이미 성공했다는 뜻이겠네.
나는 이미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오직 이 서신을 남겨 너를 위해 궁금증을 풀어주겠다.
그해 너를 죽이는 건 네 사부의 계획이었다.
그해 수많은 대제사장의 힘으로 추산해 낸 결과는 여국이 멸망한다는 것이었다.
이것은 천궁도로 인한 재앙이었다.
네가 대제사장직을 맡았지만, 너의 명은 서른까지였다.
너는 천벌에 의해 죽게 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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