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47화
순간 송천초는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뱀을 무서워는 사람에게 뱀을 낳는다든가, 뱀의 알을 낳는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그래서 며칠간 초경과 거리를 둔 것이다. 초경만 보면 뱀을 낳을 것 같은 불안감에 휩싸였기 때문이다.
초경은 잠시 멍했다.
“그것 때문이야?”
긴장이 풀린 초경이 허탈하게 웃었다.
그녀의 곁으로 가 앉았다.
손을 들어 그녀의 눈물을 닦아냈다.
“새끼 뱀 안 낳을 거야.”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진작에 물어보지, 왜 혼자 무서워한 거야?”
“며칠 동안 엉뚱한 생각이나 하고.”
송천초가 의아한 얼굴로 그를 바라보았다.
“거짓말 아니죠?”
초경이 미소를 머금고 답했다.
“정말 아니야.”
“사담을 걸고 맹세해. 뱀 안 낳을 거야.”
송천초 그제야 긴장이 풀렸다.
“사담 얘기 그만 좀 해요.”
“전부 당신 사담 때문에 벌어진 일이에요.”
송천초는 초경의 가슴팍을 때렸다.
초경이 송천초의 손목을 잡았다.
“줄까?”
“됐어요. 나도 귀한 거 많아요. 당신 사담은 줘도 안 받아요.”
송천초가 눈물을 닦으며 자리에서 일어나 옷을 털었다.
송천초가 평소의 모습으로 돌아오자, 초경은 안심되었다.
“수위 언제 회복해요? 언제쯤 집에 도착할 수 있어요?”
송천초가 물었다.
초경이 어두운 얼굴로 말했다.
“아직 힘들어.”
“산속 경치 구경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데, 왜 이리 서둘러?”
“가자, 물고기 잡아줄게.”
초경은 송천초의 손을 잡고 그녀를 끌고 냇가로 향했다.
송천초는 뱀을 낳지 않을 거라는 말에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수개월 전. 양행주가 갑자기 제월산장 부근에 와 그녀를 찾았었다.
그녀의 곁에 요사가 있는데, 사수를 쫓아낸다고 했었다.
사담을 얻기 위해서.
몇 번이나 회피했지만 그 녀석을 떨쳐낼 수 없었다.
어쩔 수 없이 산장을 떠나 초경을 데리고 멀리 숨었다.
양행주가 계속 쫓아올 올 줄 몰랐다.
그녀가 요사와 함께 있는 걸 보면 그녀마저도 죽이려 할 것이다.
다만 초경과 양행주의 대전은 그녀가 끼어들 수 있는 문제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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