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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97화

육소월은 고개를 돌려 그녀의 어깨를 다독이며 위로했다. “대제사장이 그를 제자로 거둬들이고 군주께서 직접 그를 데리고 통천탑으로 들어간 걸 보면 이 사람에게는 분명 남보다 뛰어난 데가 있을 것이다.” “너도 낙담하지 말고 열심히 수련하고 잡념을 없앤다면 너의 천부적인 재능으로 통천탑에 들어가는 건 시간문제이다.” “통천탑에 소장된 서적은 단숨에 다 배울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제사일족에서 시험을 거쳐 통첩탑의 다른 층수에 진입할 수 있는 규칙도 다 너희들을 위해 고려한 것이다.” “사도에 빠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이다.” 이 말을 들은 유생은 화를 내며 말했다. “저는 낙담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저 녀석이 얼마나 대단한지 보고 싶습니다.” “무슨 자격으로 군주님의 중시를 받는지 말입니다.” 육소월은 이 말을 듣고 당부했다. “함부로 하지 말거라.” “스승님, 염려하지 마십시오. 정도를 지키겠습니다.” “저는 그저 저 녀석과 겨뤄보고 싶을 뿐입니다.” 지금 그녀는 같은 또래의 제자들 중 실력과 천부적인 재능이 가장 뛰어나다. 애초에 대제사장을 스승으로 모시려고 했지만, 대제사장이 바쁘고 또 다른 임무가 있어서 스승으로 모시지 못했다. 그래서 그녀는 육소월을 스승으로 모셨다. 대제사장은 제자를 안 거두는 줄 알았는데 오늘 대제사장의 제자가 왔다. 그녀의 마음은 몹시 울적했다. 저 녀석이 대제사장을 스승으로 모시다니, 분명 실력이 대단할 것이다. 그녀는 꼭 그와 겨루어 볼 것이다. 통천탑 안에서, 낙요는 낙현책을 데리고 잠시 둘러보고 몇 가지 당부한 후, 제사일족을 떠났다. 낙요가 떠난 후. 육소월은 낙현책에게 묵을 곳을 마련해주었고, 유생더러 낙현책을 데려가라고 했다. 낙현책은 그녀를 따라 정원으로 들어왔다. 그런데 등 뒤에서 갑자기 한 줄기 장풍이 엄습해 왔다. 낙현책은 무의식적으로 몸을 옆으로 피하더니 주먹을 날렸다. “앗!” 유생은 아파서 소리를 지르며 눈을 감싸 쥐고 땅바닥에 쓰러졌다. 낙현책은 깜짝 놀라서 다급히 유생을 부축했다.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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