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06화
강여는 편지를 다 읽고 나서야 마음이 놓였다.
낙요도 편지를 받아보더니 웃으며 말했다.
“내가 그랬잖아. 차강남은 정인군자라서 널 함정에 빠뜨리지 않을 거라고. 거 봐, 네가 쓸데없는 걱정을 한 거네.”
강여는 턱을 괴고 천천히 차를 따랐다.
“내가 오해했네요.”
낙요는 책을 내려놓고 몸을 꼿꼿이 세우고 물었다.
“그래서 이한도에 다시 갈 거야?”
“안 가요. 일부러 돌아온 건데 당연히 사부님과 함께 시간을 많이 보내야죠.”
“요즘 도성에도 변화가 크니 재밌게 놀 수 있을 거예요.”
낙요도 기뻤다. 여제로 된 이후 전에 알고 지내던 사람들의 태도가 많이 변해서 그녀는 강여가 돌아오지 않은 것도 이 일 때문에 신분에 장벽이 쌓여 예전처럼 친하게 지낼 수 없어서 그런 줄 알았다.
하지만 지금 강여가 남겠다고 하니 예전에 걱정했던 의심도 모두 사라졌다.
낙요도 지위가 높으면 높을수록 외롭다는 걸 알고 있었지만 그녀는 외로움이 싫었다.
“궁에 머물고 싶지 않다면 궁 밖에서 저택을 골라서 지내도록 해.”
강여는 놀라서 낙요를 바라보았다. 자신의 저택을 가질 수 있다는 건 정말 공주만이 받을 수 있는 대우였다.
강여는 앞으로 다가가 낙요에게 기대고 말했다.
“사부님, 저한테 너무 잘해주시는 거 아니에요?”
운서 공주가 한바탕 소란을 피운 후, 사제 일가의 모든 제자들은 낙현책만 보면 모두 깍듯이 행동하고 더 이상 함부로 하지 못했다.
오직 유생만이 불만스러운 표정을 얼굴에 드러내 조금도 숨기지 않았다.
“낙현책, 공주가 널 예뻐한다고 대제사장님이 될 수 있을 거라고 착각하지 마.”
“비록 지금은 내 무공이 너보다 못하지만 내 부술은 너보다 훨씬 뛰어나거든. 그러니 무공도 언젠가는 널 이기고 말 거야.”
낙현책은 유생의 그 말을 너무 많이 들어서 귀에 못이 박힐 지경이었다. 그래서 그는 냉담한 태도로 아랑곳하지 않았다.
유생은 매번 화가 나서 펄쩍펄쩍 뛰었다. 마치 팔을 힘껏 휘둘러 솜을 때리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그녀는 자신이 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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