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065화
그러나 밖에는 바람이 불지 않았다.
다들 안색이 변했고 경계하며 방 밖을 바라보았다.
적막 속에서 낙현책은 숨을 죽인 채 집중하여 듣고 있었다. 그는 갑자기 눈살을 찌푸리고 굳은 표정을 지었다.
“누군가 포위하고 있습니다.”
“적어도 백 명은 됩니다.”
발소리는 없었지만, 나뭇가지와 나뭇잎을 스쳐 지나는 경공의 소리는 분명했다.
서월은 걱정스러운 기색을 보였다.
“아마도 파살문일 것이다.”
“줄곧 우리를 노리고 있었다. 우리가 졌다는 것을 알고 어부지리를 누리려는 것이다.”
그 말을 듣고 낙현책은 식골검을 들고 바로 적을 맞이하려 했다.
심면이 다급히 그를 붙잡았다.
“가지 마십시오!”
엽순과의 싸움으로 낙현책은 이미 기진맥진했다. 다시 밖에 있는 사람들을 상대하면 분명 질 것이다.
밖에서 사람들이 포위하는 소리를 들었지만 바로 공격하지 않은 것을 보고 심면은 재빨리 머리를 굴렸다.
그녀는 이내 서월을 바라보았다.
“엽순의 목숨을 지키고 싶으면 낙현책을 청주까지 호송하거라.”
서월은 깜짝 놀랐다. 그녀는 심면의 뜻을 바로 알아차리지 못했다.
낙현책도 이해를 못 한 듯 심면의 손을 덥석 잡았다.
“무슨 뜻입니까? 홀로 어쩌려는 것입니까?”
심면은 오히려 그의 손을 잡았다.
“목숨을 걸고 나를 구해줘서 고맙습니다.”
“하지만 적은 너무 많고 우린 상처까지 입었습니다. 더 이상 당신의 짐이 될 수 없습니다.”
“정말 파살문이라면 그렇게 빨리 나를 죽이지 않을 것입니다. 꼭 방법을 생각하여 시간을 끌 테니 청주로 돌아가 도움을 청하십시오.”
“그리고 다시 구해주십시오.”
하지만 낙현책은 여전히 단호하게 말했다.
“그들과 함께 가려는 것이면 나도 함께 갈 것이오!”
말을 마치고 낙현책은 고개를 돌려 서월을 바라보았다.
“엽순은 보통 사람일 뿐이다. 그는 몸속의 악귀를 통제할 수 없다. 정신을 차리면 계속 발작을 일으킬 것이다.”
“엽순을 살리고 싶으면 청주로 가서 부 태사를 찾거라.”
“만약 내가 죽더라도 부 태사는 엽순을 구할 방법을 생각해 낼 것이다.”
심면이 다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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