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53화
“사람의 사상을 조종하고 감정에 영향을 주지만 완전히 의식이 없는 것은 아닌 그런 방법 말이오. 상대의 희로애락을 신경 쓰고 상대가 다친 것 때문에 화가 나고 우는 모습을 보면 마음이 아프오. 분명 그녀가 잘못했다는 걸 알고 있는데 자꾸만 감싸주고 싶소.”
부진환은 괴로운 얼굴로 말했다.
그 말에 낙청연은 넋이 나갔다.
그건 누군가를 좋아할 때 생기는 현상이었다.
“왕야, 상대를 좋아하기 때문에 그런 것입니다.”
낙청연은 왠지 모르게 그 말을 할 때 마음이 아팠다.
부진환은 미간을 잔뜩 찌푸린 채로 믿을 수 없다는 듯이 말했다.
“좋아한다고? 그런 건 아닌 것 같소. 좋아하는 느낌은 그런 것이 아니요. 제대로 설명할 수는 없지만 말이오.”
부진환은 머리가 지끈거려 또 술을 들이켰다.
낙청연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왕야께서 말씀하신 증상이 정말 조종당해서 생긴 것이라면 고충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왕야의 몸에는 고충이 없습니다.”
그 말에 부진환은 눈을 감으며 절망스러운 얼굴로 대답했다.
“내가 정말 그녀를 그렇게까지 좋아한단 말인가?”
낙청연은 순간 가슴이 저릿했고 저도 모르게 손이 떨렸다.
그녀는 주먹을 움켜쥐었다.
“네. 왕야는 어쩌면 자신을 통제할 수 없을 정도로 상대를 사랑하는 걸지도 모릅니다.”
그는 낙월영에게 항상 그랬다.
낙월영의 진짜 모습과 그녀의 계략, 수단을 알게 된 부진환은 그것을 받아들일 수 없었지만 그녀에 대한 감정을 정리할 수도 없었다.
비록 낙청연도 부진환에게 마음이 흔들린 적이 있지만 낙월영에 대한 부진환의 감정과는 비교할 수 없었다.
부진환은 그 말에 더욱 답답하고 짜증이 났다.
믿을 수 없었다!
그럴 리가 없었다!
부진환은 계속해 술을 마셨고 결국 완전히 취했다.
그는 등나무 의자에 기댄 채 눈을 감았다.
그를 두어 번 불러보았으나 반응이 없었다. 정말 잠든 듯했다.
낙청연은 몸을 일으켜 부진환의 곁으로 가서 앉았고 그의 옷깃을 파헤쳤다.
바로 그때 송천초가 다급히 다가가 낙청연을 말렸다.
“뭐 하십니까? 왜 막 만지고 그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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