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63화
“진천리가 잡혀갔으니 말이오.”
“일단 기다려야겠소. 어쩌면 그를 구해낼 수 있을지도 모르니 말이오.”
낙운희는 줄곧 이쪽에 있었다. 진천리에게 무슨 일이 있다면 낙운희가 그를 구하러 갔을 것이다. 낙운희가 지금까지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걸 보면 무사할 것이다.
낙운희의 곁에는 철추가 있고, 철추의 실력이라면 만족에게서 진천리를 구해내는 것쯤은 문제없을 것이다.
“구한다고? 이미 움직인 것이오?”
향정은 곤혹스러웠다.
낙청연은 고개를 끄덕였다.
“이곳에 오기 전 이미 이상함을 느껴서 미리 사람을 보냈소.”
향정은 깜짝 놀랐다.
“낙 낭자는 참으로 비범하군.”
“다른 사람이 아닌 당신이 변방으로 온 이유가 있었군.”
다른 사람이었다면 이러한 중책을 감당할 수 없을지도 몰랐다.
“낙 낭자, 나와 시형은 오늘 밤 떠날 것인데 일이 순조롭게 풀릴지 모르겠소. 만약 우리가 제때 돌아오지 못한다면 평녕성은 정말 빈 성이 될 것이오.”
“류 부장은 믿음직스러운 사람이 아닌 것 같던데 낭자 혼자서 되겠소?”
낙청연은 입꼬리를 끌어올렸다.
“걱정하지 마시오. 내가 감히 이렇게 할 수 있는 건 확신이 있다는 뜻이니 말이오.”
“내가 있다면 만족인은 평녕성에 한 발짝도 다가설 수 없을 것이오.”
향정은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다면 우리 모두 순조롭길 바라오.”
-
저녁.
백성들은 하나둘씩 짐을 챙겨 그곳에 모였다.
그들은 전부 막연한 얼굴이었다. 미래에 대한 막연함과 두려움이었다.
그러나 동시에 그들은 평안을 기대했고 희망이 넘쳤다.
총 7, 800여 명의 사람이 모였다.
사람이 워낙 많아 시형은 반드시 큰 부대를 이끌어 그들을 호송해야 했다.
그들은 낙청연에게 3,000여 명의 병사를 남겨줘 성을 지키게 했다.
시형은 이미 사람들을 데리고 천계하에 매복하러 갔다.
향정이 떠나자 성 전체가 빈 성이 되어버렸다.
몸을 돌린 낙청연은 류 부장이 사람들에게 명령을 내리고 있는 걸 보았다.
“너희들은 남쪽의 전망대를 지키거라.”
병사는 난감한 얼굴로 말했다.
“향 장군께서 저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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