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61화
육성현은 양복 바지를 들더니 엄혜정 앞에 몸을 숙였고, 사람 같지 않은 검은 눈망울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내가 다시 이런 짓 하면 당신 봐주지 않겠다고 했죠? 내가 이미 그렇게 말했는데 왜 또 이러는 거죠! 사람 말을 알아듣지 못하는 거예요?”
엄혜정은 놀라서 온몸을 끊임없이 떨었고, 시멘트 바닥에 앉아 창백한 얼굴로 말했다.
“나도 전에 날 놓아주라고 그렇게 말했는데, 당신은 그렇게 하지 않았잖아요…… 그래요, 난 당신을 감옥에 넣으려고 했어요. 김하준, 내 평생 유일한 소원은 바로 당신이라는 괴물에게서 떨어지는 거예요!”
분위기는 쥐 죽은 듯이 고요해졌다.
최광영은 이 말을 듣고 정말 앞으로 가서 엄혜정을 칼로 베어 죽이고 싶었다.
“만약 형님이 없었다면, 당신은 대학에 갈 수 있었을까요? 형님은 당신에게 그렇게 잘해 주었는데, 당신은 또 무엇을 했죠? 사람은 양심이란 게 있어야지!”
“만약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나는 골목에 누워 죽어가는 당신을 구하지 않을 것이고, 당신의 돈을 받지 않을 것이고 더욱 당신에게 시집가지 않았을 거예요. 나는 차라리 죽을지언정 당신과 만나고 싶지…… 아!”
엄혜정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머리카락이 육성현에게 세게 잡혔다.
그리고 그는 거의 이를 악물고 말했다.
“말 다 했어요? 응?”
“으악!”
엄혜정은 다시 두피의 통증을 느꼈다. 마치 머리가 찢어질 것 같은 두려움이 엄습했다. 이성을 잃은 분노는 그녀로 하여금 눈앞의 남자를 뼈에 사무치게 미워하며 모든 것을 돌보지 않고 그와 부딪치게 했다.
육성현은 반쯤 쪼그리고 앉아 있었는데, 엄혜정이 반항할 줄은 생각지도 못했기에 등은 단번에 차머리에 부딪쳤다.
“김하준, 죽어! 이 쓰레기 같은 자식!”
엄혜정은 육성현의 얼굴을 향해 뺨을 내리쳤다.
최광영은 이 상황을 보고 즉시 앞으로 나가 엄혜정을 걷어차려고 했다.
그러나 걷어차기도 전에 엄혜정은 육성현의 뺨을 맞았다.
“아!”
그의 힘은 너무 세서 엄혜정은 바로 땅에 쓰러졌고 심지어 현기증이 났다. 그 반쪽의 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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