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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40화

이때 임민정이 건강차를 들고 왔다. 윤설은 임민정에게 더 이상 약물을 넣지 말라고 했지만, 그녀는 듣지 않고 계속 넣었다. 왜냐하면 임민정은 윤설이 사모님이 되는 것도 싫었기 때문이었다. ‘나중에 윤설도 원유희처럼 도망가버리면 내게도 기회가 오는 거잖아?’ 그녀가 손을 들어 노크를 하자 안에서 노호하는 소리가 전해왔다. “꺼져!” 임민정은 놀라서 쟁반 위의 찻잔을 뒤집을 뻔했다. 그녀는 감히 숨도 쉬지 못하고 돌아갔다. 세 아이는 가출해서 엄마 찾아가겠다고 소란을 피워 해림이 땀을 뻘뻘 흘렸다. 다른 가정부가 말렸기에 망정이지, 그렇지 않으면 혼자서 세 아이를 막지 못했을 것이었다. 아이들은 밤까지 울어서야 기진맥진해서 잠이 들었다. 해림은 아이들이 울부짖을 때 하는 말을 듣고 대충 어떻게 된 일인지 알아챘다. ‘김 대표님과 사모님은 왜 이 지경까지 왔을까? 분명 행복한 가정을 이룰 수 있었는데.’ 해림이 보기에도 김 대표님이 늘 사모님을 숨 돌릴 틈도 주지 않고 완전히 장악하려고 해서 사모님이 도망간 것 같았다. ‘정말로 참을 수 없었던 게 아니라면 어떻게 아이까지 버리고 갔겠어.’ 한편, 나수빈은 위층에서 내려오는 표원식을 보고 물었다. “오늘은 안 나가니?” ‘평시에 7시면 외출하던 사람이 오늘은 왜 9시인데도 나가지 않는 거지?’ “난 원유희를 만나러 갔다 와서 저녁 먹을 게요.” 표원식이 말했다. 나수빈은 갑자기 무언가가 생각나 말했다. “가지 마!” 표원식은 그의 팔을 잡고 있는 손을 보고 물었다. “어머니와 아버지는 원유희를 받아들이셨잖아요?” 나수빈은 표원식을 잡은 손을 서서히 놓고 말했다. “받아들이긴 했는데 너 일도 바쁘고 한데 쉬어야지.” “거기 가서 쉬면 돼요.” 표원식은 말하면서 몸을 돌려 서재로 갔다. 그러자 나수빈도 따라 들어갔다. 표원식이 책장을 열더니 안에 통로가 나타났다. 표원식이 들어가자 책장이 천천히 닫히면서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아무도 이 안에 통로가 있을지 생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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