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84화
그들은 분명히 육성현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육성현은 염군 부부를 보지 못한 것처럼 소파에 앉았다.
엄혜정은 등을 곧게 펴고 단정한 자세로 그의 옆에 앉아있었다.
염정은이 엄혜정을 보는 눈빛은 마치 그녀를 죽이려는 것 같았다.
“무슨 중요한 일인데 꼭 오라고 한 거죠?”
육성현이 물었다.
조영순은 그의 예의 없는 모습에 불만스러웠다.
수양이 하나도 없어 외부에서 말하는 신사적이고 우아한 인물 설정과는 거리가 멀었다.
그러니까 사람은 소문을 듣는 것보다 직접 겪어보아야 알 수 있다.
‘이런 사람이 어떻게 내 딸과 어울릴 수 있어? 비록 그녀가 빈민가에서 자랐어도 뼛속의 고귀함은 지울 수 없어.’
육원산은 엄격한 눈빛으로 엄혜정을 보더니 물었다.
“너 염씨 저택의 사람을 다치게 했어?”
엄혜정이 입을 열기도 전에 육성현이 웃으며 말했다.
“나도 들었어요. 고작 가정부 한 명 때문에 이렇게 많은 사람이 동원할 줄은 몰랐네요. 가정부가 아니라 권력 있고 세력이 있는 사람을 다치게 했다고 해도 내 여자가 여기 와서 해명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염정은은 화가 나서 말했다.
“그냥 가정부가 아니에요. 채수명 아주머니는 나에게 가족과 같은 사람이에요!”
“가정부를 가족으로 생각하다니, 염정은 씨를 다시 봐야겠군.”
육성현은 비웃으며 말했다.
“나는…….”
염정은은 말을 하지 못했다.
조영순과 염군은 말을 하지 않고 육성현의 태도를 관찰했다.
‘저 사람이 저렇게 말하는 건 자신의 체면 때문일까, 아님 엄혜정을 위해 불평하는 걸까?’
눈치가 빠른 조영순은 엄혜정의 손가락에 예전에 못 보던 다이아몬드 반지가 끼워져 있는 것을 보았다.
다이아몬드는 투명하고 디자인이 고급스러워 가격이 만만치 않을 것 같았다.
그녀는 육성현 말고는 이런 걸 살 수 있는 사람이 없다는 것을 알았다.
그리고 엄혜정의 현재 조건으로는 더욱 살 수 없었다.
“자신의 체면을 위해 이런 말을 하다니, 모르는 사람이 보면 엄혜정을 얼마나 아끼는 줄 알겠네.”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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