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50화
그래도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게, 김신걸이 보내주지 않아도 원유희의 지금 능력으로 여기를 떠나는 건 문제가 아니었다.
원유희는 방에서 잠시 쉬다가 세 쌍둥이의 방으로 갔다.
세 쌍둥이는 이미 각자의 방이 생겨 따로 잠을 잤다. 하지만 세 방은 모두 붙어 있었다.
한 칸씩 들어가서 배치된 방을 본 원유희는 김신걸이 아이들을 잘 보살피고 있다는 것을 알고 마음속으로 위안을 느꼈다.
다만 침대 머리맡의 사진을 본 원유희는 멍해졌다.
사진 속에는 세 쌍둥이, 김신걸, 그리고 원유희도 있었다.
이건 유일하게 출항해서 요트에서 찍은 것이었다. 그때 촬영사를 몇 명이나 데리고 가서 많은 사진을 찍었다.
‘세 쌍둥이의 침대 머리맡에 모두 이런 사진이 놓여 있다면 엄마가 어떻게 생겼는지는 잊지 않았겠지?’
원유희는 가볍게 한숨을 쉬다가 정신을 차리고 몸을 돌리니 김신걸이 뒤에 있었다.
‘방금 사진 보는데 정신이 팔려 뒤에 사람이 접근하는지도 느끼지 못했어.’
이런 가슴 두근거리는 느낌은 원유희에게 너무 익숙했다.
원유희는 김신걸의 사람의 마음을 꿰뚫어 볼 것 같은 예리한 눈빛을 무시하고 말했다.
“넌 이런 사진을 놓지 말아야 했어. 만약 내가 죽었다면 아이들에게도 좋은 일은 아니니까.”
“나는 네가 죽지 않을 것이라는 걸 알고 있었어. 그리고 아이들도 널 잊어서는 안 돼. 아무도 너의 자리를 대신할 수 없으니까.”
원유희는 김신걸을 바라보았다. 하지만 원유희는 김신걸의 깊고 검은 눈동자를 피했다.
‘하지만 너의 곁엔 다른 여자가 생겼잖아. 설마 놀기만 하고 결혼할 마음은 없는 거야?’
원유희는 속으로만 생각하고 입 밖으로 내뱉지 않았다. 왜냐하면 그런 걸 물어봤자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나와 김신걸은 아무 사이도 아니야…….’
“네가 내 아내라는 것처럼 영원히 변하지 않는 사실이야.”
김신걸의 소유욕은 조금도 줄어들지 않았다.
김신걸의 말을 들은 원유희는 마음이 덜컹 내려앉았다.
원유희는 자신이 결혼했다는 사실을 잊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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