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화

저녁에 손님이 예약하면, 그들은 초과 근무를 해야 했다. 원유희는 6시에 자신이 가져온 빵으로 허기를 달래려 할 때 휴대전화가 울렸고, 그녀는 전화를 보고 받았다. “야근하고 있어.” “그래서 맛있는 거 가져다 주려고.” 원유희는 탕비실로 들어가 안에서 기다리고 있는 김명화를 보았다. 그녀는 들어갔다. “이런 거 하지 말라니까?” “선물만 주는 것도 안 되나?” 김명화는 그녀가 멍하니 서 있는 것을 보고 가느다란 손목을 잡고 끌어당겼다. 몸이 부딪힌 원유희는 몸이 굳어 어쩔 줄 몰라하며 의자에 앉았다. 눈 앞에 놓은 맛있는 1인분의 음식을 보았다. “나한테 왜 이렇게 잘해줘?” 원유희가 물었다. 김명화는 온화한 눈빛으로 말했다. “내가 좋아서 하는 거니까 받아줘. 간단하잖아. 스트레스 받을 필요 없어, 몇 년 전 네가 원가에 있었던 것처럼. 너만 좋다면 그냥 둘째 오빠라고 생가해.”  둘째 오빠…… 원유희는 시선을 거두었다. 애초에 그녀가 김신걸을 ‘오빠’라고 불렀기 때문에……. 이 둘째 오빠…… 그녀는 감히 그렇게 부를 용기가 없었다……. 그녀와 김명화는 계속 만나지 말아야 했는데……. “빨리 안 먹으면 식는다? 이건 내 성의를 무시하는 거야.” 김명화는 손을 들어 머리를 쓰다듬었다. 이웃집 오빠처럼. 원유희는 머리를 매만졌다. “내가 어린애도 아닌데 왜 머리를 만져.” 김명화는 실소를 금치 못했다. “그래, 안 만질게, 먹어!” 원유희가 귀엽게 밥먹는 모습을 보면서 스물한 살에 그녀는 김명화의 눈에 어린애처럼 보였다. “참, 하 사장님은 괜찮아?” 원유희가 생각나서 물었다. “성형외과를 자기 자식처럼 키우다가 강매 당했어. 문제는 상대방이 얼굴도 안 보이고 돈만 보냈으니 마음이 편치 않을 거야.” “건물주가 얼마나 대단하길래?” 원유희는 김신걸만큼 대단한 캐릭터인지 궁금했다. 대단하지 않다면 김명화의 힘으로 도울 수 있었을 것이다. 비록 성공하지는 못했지만. 그녀는 누군가가 김신걸을 제압하기를 원했다……. “드래곤 그룹의 실세라고 하니 나도 도울 수 없었어.” 김명화가 말을 마쳤다. 원유희의 희망은 깨졌고 형광등 아래 얼굴빛은 더욱 하얗게 질렸다. ‘김신걸이? 김신걸이 퍼펙트 성형 외과를 샀다고?’ ‘왜 그 사람이……?’ 원유희의 손가락은 도시락통을 꽉 움켜쥐었고, 힘을 너무 많이 줘서 뒤집어져, 바로 그녀의 손등에 대였다. 그녀는 뜨거워서 비명을 질렀다. “아!” 김명화는 바로 옆에 있는 생수를 열어 한 손으로 원유희의 손을 잡고 한 손으로 그녀의 손등에 물을 적셨다. “움직이지 마” 물이 그녀의 손등에 쏟아지자 차가운 기운이 전해져 얼마 안 있어 열이 식혀졌다. “빨개졌네.” 김명화는 붉어진 손등을 보곤 눈살을 찌푸리며 이따금씩 물을 적셨다. 원유희는 김명화의 긴장된 모습을 보며 당황했다. “난 괜찮아, 밥이 이미 식었어” 김명화는 고개를 들고 진지하게 말했다. “손이 데었으니 내가 배상할게.” 긴장되고 불안한 분위기에 김명화의 말에 떠밀려 반문했다. “어떻게 배상해? 네 손을 잘라서 내게 보상할래?” “싫어?” “그만해…….” 원유희는 웃음을 멈출 수가 없었다. 까만 그림자가 탕비실을 지나 문 앞에서 걸음을 멈추었다. 그 모습은 훤칠한 키에 강한 압박감을 띠고 있었다. 반쯤 열린 문 안으로 김명화와 원유희가 떠드는 장면이 보였다. 원유희의 손은 여전히 김명화의 손에 있었다. 그 카리스마가 너무 강해서, 김명화는 심상치 않은 느낌을 들어 문 쪽을 바라보았다. 원유희도 돌아섰고, 그녀가 인간의 것과 같지 않은 검은 눈을 마주쳤을 때, 손을 급히 빼냈다. 발밑이 일렁이고, 책상 가장자리에 몸을 바싹 붙여서 지탱해야 넘어지지 않았다. “형?” 뜻밖의 모습에 김명화가 의아했다. 김신걸은 긴 다리로 탕비실에 들어서며 큰 덩치로 숨이 막힐 정도의 압박감을 주었다. 순식간에 분위기가 싸늘해졌다. 김신걸의 시선이 원유희에게 쏠렸을 때, 김명화는 조용히 원유희의 앞을 가로막았다. 이런 행동은 원유희를 더욱 불안하게 했다. 마치 그녀와 김명화 사이에 뭔가가 있는 것 같았다. 김신걸의 경고가 아직 귀에 맴돌았다…….  “오랜만이야, 형. 여기서 볼 줄 몰랐네. 그런데 여긴 어쩐 일이야?” 김명화가 의혹을 품었다. 이곳은 성형외과다. 김신걸의 그 잘난 잘생긴 얼굴에서 고쳐야 할 부분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설마 유희 때문에……. “비켜.” 김신걸은 차갑게 두 글자로 돌려주었다. 김명화는 몇 걸음 앞으로 나아가서 말했다. “형, 우리 몇 년 동안 못 만났는데, 한잔하러 갈까?” “그래.” 김신걸은 거절하지 않았다. 그가 돌아섰을 때, 그는 매의 시선으로 한쪽에서 움츠러들어 감히 소리도 내지 못했던 사냥감을 훑어보았다. 김신걸과 김명화가 떠난 후 원유희는 몸에 힘이 풀려 의자에 주저앉았다. 등에 식은땀이 났다. 그녀는 김신걸이 왜 여기 나타났는지 알고 있었다. 드래곤 그룹이 퍼펙트 성형외과를 샀다. 즉, 김신걸이 산거다. 그가 자기 구역에 온 데는 이유가 필요 없다. 원유희는 힘없이 얼굴을 가렸다. 김신걸은 그녀를 통제하기 위해 병원을 샀다. 그의 통제력이 이렇게 끔찍할 줄은 몰랐는데, 숨도 쉬지 못하게……. 원유희는 생각했다. 자신의 재수술 비밀유지계약을 김신걸이 알게 되지 않을까? 아마 아닐 거다. 김신걸은 고객 파일을 관리할 수 없다. 이 생각을 하니 그녀는 조금 마음이 놓였다. 예약한 고객이 와서 원유희는 곧 업무에 투입되었다. 끝나고 나니 벌써 9시가 다 되어갔다. 원유희가 탈의실에 들어가서 옷장을 열었는데, 막 옷을 갈아입으려고 할 때 핸드폰이 울렸다. 그녀는 휴대전화를 손에 들고 전화가 걸려오는 것을 보고 어리둥절했습니다. 영상통화가 아니라 음성전화였다. 그녀는 영희 이모에게 함부로 전화하지 말라고 말했었다. 게다가 지금 거기는 아직 날이 밝지 않았다! 원유희가 받았다. “여보세요?” “엄마?엄마야?” 귀여운 목소리가 들려왔고, 그녀의 마음을 녹아내렸다. 마치 하루의 피로가 사라지는 것 같았다. “응 엄마야, 지금 몇 시야? 왜 일어났어? 오빠는?” 원유희가 물었다. 전화 한 것은 딸아이 유담이였다. 작은 입술을 삐죽거리며 말했다. “오빠들은 아딕 안 일어났어. 내가 엄마 보고싶어서 할머니 휴대폰으로 뎐화했어!” 원유희는 그럴 줄 알았다는 듯이 입가에 웃음을 띠었다. “응 엄마도 보고싶어” 아이들은 아무것도 모른다. “엄마 일 끝났어?” “방금 끝나서 집에 갈 준비 중이야!” “우리 집으로 안와?” 원유희가 막 무슨 말을 하려는데, 영희 이모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유담, 왜 핸드폰으로 전화 하고 있어?” “엄마한테 뎐화하고 있어요” “엄마 일한다고 전화 하지 말라고 했지?” “음…… 그냥…… 절 혼내세요” 원유희는 딸의 부드러운 목소리를 들으며 부드러운 미소를 지었다. 돌아가면 날이 밝을 때까지 기다리며 아이들과 영상통화를 할 생각을 했다. 탈의실의 문이 열리자, 원유희는 동료인 줄 알았다. 그러나 고개를 돌려 깊고 어두운 얼굴과 큰 키에 시선을 돌리자 그녀의 얼굴은 하얗게 질렸다……. “누구한테 전화해?” 김신걸의 무표정은 차가웠다. “아무도…….” 원유희는 온몸이 굳었고 두려움이 가득했다. “가져와.” 원유희는 몸을 돌려 뛰면서 동시에 휴대전화 통화를 끊으려 했다. 하지만 다른 손의 움직임이 더 빨랐다. “아!” 원유희는 놀라서 소리를 지르며 뺏으러 했지만, 목이 졸려 옷장에 틀어 박혔다. “어!” 김신걸은 휴대전화를 들었고 통화는 이미 끝났다. 그는 그 번호로 재발신하여 스피커폰을 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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