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65화
“어디 가는 거야?”
“장미선이 발인한대.”
김신걸은 말을 마치고 원유희의 입술에 뽀뽀했다.
원유희가 고개를 들자 김신걸은 이미 없어졌다.
유치장 철문이 꽝 닫히고 원유희는 다시 이곳에 홀로 남게 되었다.
실망한 원유희는 힘 빠진 표정으로 침대 옆에 앉아 눈물을 훔치기 시작했다.
윤설이 얘기한 것처럼 김신걸은 원유희를 데리고 가지 않았고 심지어 장미선 장례식에 참가하기 위해 서둘러 갔다.
원유희의 얘기를 믿어주는 사람은 없었다.
‘나 말 잘 들었는데, 왜 나한테 이러는 거지…… 사랑하지 않아서 그런 건가…….’
윤설, 김신걸은 물론이고 다른 지인들도 장미선 묘지 앞에 서 있었다. 장례식이 끝난 후 다른 지인들은 다 돌아갔고 윤설은 아직 떠날 의사가 없어 보였는데 그 자리에서 흐느끼기 시작했다.
“엄마, 걱정하지 마요. 살인범을 찾아냈으니까 꼭 벌 받게 할 거예요.”
김신걸은 표정이 굳어졌다.
“갈게.”
윤설은 몸을 돌려 따라갔다. 산에서 내려올 때 윤설이 얘기했다.
“신걸 씨, 날 바래다줄 수 있어? 혼자 있고 싶지 않아.”
김신걸은 침묵을 지켰다가 한참 후에 입을 열었다.
“타.”
차에 탄 후 롤스로이스는 묘지를 떠나 산으로 내려갔다.
윤설은 손수건으로 눈물을 닦으며 말했다.
“그때 아빠랑 혈연관계가 없었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비록 슬펐지만 오늘처럼 하늘이 무너질 것처럼 슬픈 건 아니었어. 나 지금 유일한 가족을 잃었고……지금 나랑 제일 가까운 사람은 신걸 씨 당신뿐이야. 우리 한때 엄청나게 가까웠잖아.”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김신걸의 약지에 낀 결혼반지를 가볍게 만졌다. 윤설은 김신걸의 행동을 보고 질투심을 애써 감추며 말했다.
“유희한테 정말 실망이야, 어떻게 그럴 수가 있어. 걔가 이런 짓을 할 거라 진작에 알았다면 차라리 그때 걔 손에 죽었어야 했어. 그럼 지금 우리 엄마가 죽을 일은 없었겠지…….”
말하다가 또 눈물을 흘렸다.
“유희가 한 게 사실이라면 처벌을 받아야지.”
“틀림없이 걔 짓이야, 증거가 다 있고 살인 동기까지 있잖아!”
윤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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