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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8화

사실 대부분은 박해은의 남편 따위엔 별 관심이 없었다. 하지만 그녀가 남편을 언급할 때마다 스쳐 지나가던 그 자부심 어린 눈빛을 보고 나니 조금은 궁금해졌다. ‘섀도우의 남편이라면 과연 어떤 사람일까?’ 퇴근 무렵 서규영은 평소처럼 박시형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두 사람은 늘 퇴근길을 함께했다. 잠시 후, 답장이 도착했다. [나도 가고 싶어] 서규영은 단호하게 두 글자를 보냈다. [안 돼] 곧이어 찡그린 얼굴의 이모티콘이 하나 날아왔다. 그녀는 피식 웃으며 짧게 덧붙였다. [나 먼저 나올 테니까, 그때 데리러 와] 박시형은 그 메세지를 보고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명령 받들겠습니다, 공주님] 퇴근 후 마일테크 기술팀 전원이 우르르 로킹 레스토랑으로 향했다. 박해은은 이미 프라이빗 룸을 예약해 둔 상태였다. 이곳은 예약제로만 운영되는 도원시에서도 손꼽히는 최고급 레스토랑이었다. 그녀가 예약한 건 1인당 100만 원짜리 프리미엄 코스였는데 오늘 참석 인원이 정확히 마흔 명이니 총액은 4천만 원에 달했다. 하지만 박해은은 전혀 부담스러워하지 않았다. ‘태빈 오빠한테는 가방 하나 값일 뿐이잖아.’ 그녀는 그 정도쯤은 고태빈이 아무렇지 않게 감당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박해은은 낮에 그에게 두 번이나 전화를 걸었다. 하지만 모두 통화 중이었다. 그리고 식당에 도착해서야 비로소 연결됐다. “해은아, 미안해. 아침부터 계속 회의가 이어져서 전화를 못 받았어. 무슨 일이야?” “별건 아니고 오늘 저녁에 오빠 이름으로 우리 부서 사람들 식사 대접하려고. 시간 되면 같이 와.” “그래? 좋아. 어디서 하는데?” “로킹 레스토랑, 오빠 회사 근처잖아.” ‘로킹 레스토랑’이라는 말에 고태빈의 얼굴빛이 순식간에 어두워졌다. 그곳은 결코 저렴한 식당이 아니었다. 게다가 해빈 테크 근처에 있어 박해은은 마치 자기 식당처럼 들락거렸다. 아침 식사조차 그곳에서 해결할 때가 있었다. 그래서 박해은이 회사에 있을 때 하루 밥값만 해도 오십에서 육십만 원은 족히 나갔다. 물론 그 모든 결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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