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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3화

서규영은 천천히 박해은의 옆으로 걸어갔다. 그러고는 손에 든 휴대폰을 흔들며 말했다. “누가 여우 같은 여자인지 이 자리에 있는 사람들은 다 알고 있을 거예요.” 짧지만 묵직한 한마디였다. 말을 마친 서규영은 박해은을 쳐다보지 않고 시선을 곧장 고태빈에게로 향했다. “고태빈 씨. 본인 아내나 잘 단속하세요. 다음에 또 날 건드리면...” 그녀가 휴대폰을 높이 들며 화면을 한 번 눌렀다. “이 녹음... 내일 바로 언론 메인에 올라갈 거예요. 당신도 원하진 않겠죠? 세상 사람 모두가 당신을 ‘배신한 인간쓰레기’로 아는 거.” 그 한마디를 남긴 채 서규영은 뒤도 돌아보지 않고 그 자리에서 걸어 나갔다. 문이 닫히자마자 박해은의 얼굴은 완전히 일그러졌고 분노로 부들부들 몸을 떨고 있었다. 하지만 곧 그녀는 숨을 가다듬었다. 지금 이성을 잃으면 모든 게 끝이니까. ‘안 돼... 지금 내가 미친 듯이 굴면 사람들은 진짜 저게 사실이라고 믿겠지.’ 그녀는 간신히 표정을 가다듬고, 박해은은 억지로 부드럽게 웃으며 말했다. “여러분, 오해예요. 전부 조작이에요. 그 녹음 다 합성된 겁니다. 완전한 날조예요!” 그러나 그 말이 끝나기도 전에 육경민이 자리에서 일어나 차가운 시선으로 그녀를 노려봤다. “지금 우리를 바보로 보십니까?” 그리고 그는 더 이상 한마디도 하지 않고 의자를 밀치며 나가버렸고 그가 나가자 다른 직원들도 잇따라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러면서 그 누구도 박해은의 눈을 마주치지도 인사도 하지 않았다. 단 3분 만에 넓은 룸에는 두 사람만 남았고 공기마저 무겁고 싸늘했다. 박해은은 숨을 고르며 떨리는 몸을 겨우 가눴다. ‘이럴 리가 없어... 왜 이렇게 됐지...’ 오늘은 원래 완벽한 취임 첫날이 될 예정이었다. 서규영을 무너뜨리고 자신의 존재감을 각인시키는 날. 그런데 지금... 무너진 건 자기 자신이었다. ‘이젠 마일 테크에서 어떻게 얼굴을 들고 다녀...?’ 하지만 그녀가 감당해야 할 건 단지 부서의 시선만이 아니었다. 고태빈의 분노. 그리고 실망. 그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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