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0화
박씨 가문 어르신의 생신 때문에 박해은은 골머리를 앓고 있었다.
그런데 고태빈이 도와준다고 하니 마음이 한결 놓였다.
박해은의 얼굴에 드디어 미소가 걸렸다.
“오빠, 나 산후조리원에서 지내는 건 불가능할 것 같은데 하이스카이 별장에서 며칠만 지내면 안 될까? 이제 괜찮은 집 찾아서 계약하고 산후 도우미까지 얻게 되면 바로 나갈게.”
박해은은 부드러운 목소리로 순진한 척 말했다.
박해은은 줄곧 고나율과 연락하고 있었다.
그녀는 3일 전 고나율과 장경희가 하이스카이 별장으로 이사했다는 걸 알게 되었다.
그리고 오늘 밤 고나율은 수많은 친구들을 집으로 불러 이사 축하 파티를 할 예정이었다.
박해은은 고태빈이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승낙할 거라고 생각했다. 전에 그녀가 20억을 달라고 했을 때도 눈 한 번 깜빡하지 않고 줬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에 고태빈은 거절했다.
“별장 안에 새 가구들이 많아서 포름알데히드 수치가 높을 거야. 태어난 지 얼마 안 된 아기에게는 굉장히 치명적이니까 당분간은 호텔에서 지내.”
고태빈은 박해은에게 계약서에 따라 3일 안에 120억을 내지 못했고, 그 때문에 그 집은 아직 그의 집이 아니라는 걸 얘기할 수 없었다.
고태빈은 분양사무소 쪽에서 자신을 기다려줄 거라고 생각했다.
물론 그건 가장 큰 이유가 아니었다.
지금 가장 중요한 건 서규영이었다.
고태빈은 서규영과 다시 결혼하고 싶었다.
그런데 만약 이런 때 서규영이 그가 박해은을 하이스카이 별장으로 데려갔다는 걸 알게 된다면 큰일이었다.
박해은의 얼굴에 실망이 스쳤다.
그러나 그녀는 이내 환한 미소를 지었다.
“알겠어. 오빠 말대로 할게.”
다른 한편, 서규영은 문라잇 별장 서재에서 코딩을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휴대전화가 진동했다.
고나율이 그녀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언니, 우리 하이스카이 별장으로 이사 왔어요. 오늘 밤에 돌아와요.]
그 아래 주소와 웃는 얼굴의 이모티콘도 있었다.
서규영은 고나율이 좋은 마음으로 자신을 부른 게 아니라는 걸 알았다.
자랑하기 위해서거나 모욕을 주기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