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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화

모든 것이 물 흐르듯 자연스러웠다. 서규영이 생각에 잠겨 있는 사이 박시형이 눈을 떴다. “깼어?” 박시형의 여우 같은 길고 가는 눈매를 보자 서규영은 저도 모르게 가슴이 설렜다. “어제 즐거웠어?” 서규영은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라 눈살을 찌푸렸다. 그녀는 박시형을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한참 뒤에야 대답했다. “굳이 이럴 필요는 없어.” 서규영은 이제야 깨달았다. 박시형은 어제 서규영의 기분이 가라앉아 있는 걸 눈치채고 일부러 그녀의 기분을 풀어주려고 찾아온 것이었다. “어떤 게 필요 없다는 거야? 이런 거? 이런 거? 아니면 이런 거?” 이불 아래서 박시형은 서규영의 허리를 더듬댔다. “장난치지 마.” “규영아, 우리 같은 방에서 지낼까?” “오빠, 난 아직 오빠 안 사랑해.” “사랑은 노력이 필요한 법이지. 나도 아무것도 하지 않고 네 사랑을 얻을 생각은 없어.” 박시형은 자연스럽게 나른한 목소리로 말했다. 마치 오늘 날씨를 얘기하듯 말이다. 그러나 서규영은 박시형을 밀어냈다. “난 오빠의 마음을 가지고 놀고 싶지 않아. 그래서 오빠를 사랑하기 전까지는 오빠랑 같이 자고 싶지 않아.” 서규영은 이불을 젖히고 자리에서 일어난 뒤 욕실로 향했다. 박시형은 옆으로 누워 팔로 머리를 받쳐 들고서 매혹적인 미소를 지어 보였다. 사람을 홀려서 간을 빼먹는 여우 요괴 같은 모습이었다. 그날 밤, 박시형은 다시 서규영의 방 앞에 나타났다. “뭐야?” “연고 발라 줘.” “상처 거의 다 낫지 않았어?” 겉만 살짝 다친 것뿐이라 연고를 발라서 거의 다 나았을 것이다. “상처가 새로 생겼거든.” 박시형은 가운을 벗으며 매끈한 등을 드러냈고 그 순간 서규영의 얼굴은 새빨개졌다. 박시형이 말한 새 상처는 어젯밤 서규영이 할퀴어서 생긴 상처였다. 서규영이 잠깐 넋을 놓고 있는 사이 박시형은 잽싸게 안으로 들어가서 문까지 닫았다. 다음 날 밤. “오늘은 또 뭐야?” “연고 발라줘.” 서규영은 짜증을 냈다. “아주머니한테 발라달라고 해.” “아주머니 지금 주무셔. 이렇게 늦은 시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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