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3화
필해원에 도착하자마자 박아람이 욕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박해은, 너 무슨 낯짝으로 돌아온 거야? 심지어 근본도 없는 남자랑 아이를 데리고 와? 할머니가 너를 보면 화병으로 쓰러지실걸?”
“박아람, 난 이미 네게 아빠와 엄마를 양보해 줬어. 그리고 4년 동안 집에 돌아오지 않았어. 나는 오늘 할머니 70세 생신이라 그 핑계로 아빠, 엄마를 보러 온 거야. 내가 바라는 건 그뿐인데 그마저도 용납할 수 없는 거야?”
“웃긴 소리 하지 마. 그분들은 처음부터 우리 엄마, 아빠였어. 네가 우리 엄마, 아빠를 15년 동안 차지하고 있었던 거라고. 그런데 뻔뻔하게 나한테 양보했다고 말해?”
“시끄럽게 뭐 하는 짓이야?”
송인서가 집 안으로 들어갔다.
박아람은 서둘러 송인서에게로 달려가서 박해은을 손가락질하며 말했다.
“엄마, 박해은 저게 밖에서 애를 낳고 돌아왔어요.”
박아람은 고소하다는 표정으로 지켜보았다.
송인서는 박해은에게로 걸어가서 그녀의 품에 안긴 갓난아기를 바라보며 말했다.
“아이를 낳았어?”
박해은은 그녀가 오랫동안 키운 아이였기에 당연히 정이 남아 있었다.
그래서 박아람을 되찾은 뒤에도 박해은을 내쫓지 않았던 것이다. 그러나 확실히 예전만큼 아끼는 것은 아니었다. 게다가 박해은은 몇 년 동안 해외에서 지냈기 때문에 송인서도 박해은에게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았다.
그런데 갑자기 아이를 낳아서 돌아올 줄은 몰랐다.
송인서의 안색이 매우 어두워졌다.
다른 사람이 보기에 박해은은 여전히 박씨 가문의 딸이었기에 그녀의 일거수일투족이 가면의 체면에 영향을 줄 수 있었다.
그런데 결혼하기도 전에 아이부터 낳았으니 가문의 수치였다.
“박해은, 난 널 어렸을 때부터 정성 들여 키웠어. 그런데 이렇게 미혼모가 되어서 우리 집안에 먹칠을 해?”
사실 송인서가 매우 화가 난 이유는 이미 박해은을 위해 정략결혼 대상을 물색했는데 그 계획이 물거품이 되었기 때문이다.
박해은은 서둘러 설명했다.
“엄마, 저 미혼모 아니에요. 저 결혼했어요. 이쪽은 제 남편 고태빈이에요. 저희 엘루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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