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3화
서규영은 드레스를 입으러 휴게실로 향했다.
고태빈과 결혼한 뒤 서규영은 단 한 번도 드레스를 사본 적이 없었기에 박시형이 갑자기 이런 파티에 참석해야 한다고 했을 때 입을 수 있는 드레스가 없었다.
그래도 다행히 박시형이 그녀를 위해 드레스를 준비해 주었다.
그런데 주소가 잘못 전달되어 드레스가 박씨 가문 본가로 보내졌다.
그곳은 휴게실이긴 하지만 박시형의 개인 공간이기도 했다.
서규영이 옷을 갈아입고 있는 와중에 박시형이 갑자기 문을 열고 들어왔다.
그는 거울 앞에 서서 옷을 벗고 있는 서규영을 본 순간, 본능적으로 몸을 돌리며 바로 문을 닫았다.
그는 문손잡이를 잠깐 쥐고 있다가 잠시 뒤에야 몸을 돌렸다.
서규영은 누군가 문을 열자 매우 당황했다.
‘문을 잠그는 걸 깜빡하다니.’
그러나 안으로 들어온 사람이 박시형임을 확인하고는 긴장이 풀렸다.
“왜 노크를 안 해?”
박시형은 안으로 성큼성큼 들어오더니 방정맞게 말했다.
“내가 내 방에 들어오는데 왜 노크해야 해?”
서규영은 박시형을 힐끗 노려보다가 몸을 돌려 거울을 바라보면서 드레스를 입으려고 했다.
이때 서규영은 상반신에 투명 끈으로 된 속옷만 입고 있었다.
박시형은 그녀의 눈처럼 새하얀 피부가 얼마나 따뜻하고 매끄러운지를 기억하고 있었다.
그는 자기도 모르게 침을 꿀꺽 삼키며 곧장 서규영의 등 뒤로 걸어갔다.
박시형은 기다란 손가락으로 서규영의 허리를 살짝 잡은 뒤 천천히 위로 손을 움직였다.
“내가 도와줄까?”
서규영은 이런 상황에 이미 익숙해졌다.
“시형 오빠, 나한테서 떨어지는 게 좋을 거야. 나 아직 화 안 풀렸거든.”
서규영은 그렇게 말하면서 자신의 허리를 잡은 박시형의 손을 쳐내려고 했다.
그러나 박시형은 손을 놓기는커녕 오히려 그녀의 허리를 단단히 붙잡았다.
“여보, 내가 이야기 하나 해줄까?”
서규영은 거울 속 박시형의 표정이 갑자기 진지해진 걸 보고는 저항하지 않았다.
“어느 날, 여우가 옷을 빨고 있었어. 그런데 딱 한 군데가 아무리 빨아도 깨끗해지지 않는 거야. 그래서 토끼가 옆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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