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fic
더 많은 컨텐츠를 읽으려면 웹픽 앱을 여세요.

제84화

그 말을 들은 순간 서규영은 이 일이 자신과 관련이 있을 거라고 짐작했다. 그러나 서규영은 크게 관심이 없었다. 서규영은 박시형의 곁으로 다가가며 일부러 놀란 척 물었다. “무슨 일이야? 해은 씨 왜 무릎을 꿇고 있는 거야?” 박해은은 고개를 들어 서규영을 바라보았다. 그녀는 조금 전 자신이 한 말에 박시형이 화가 난 이유가 치욕을 느꼈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그것은 박시형이 그녀의 말을 어느 정도 믿었다는 것을 의미했다. 그러니 박시형은 서규영에게 어떻게 된 일이냐고 따져 물어야 했다. 그러나 뜻밖에도 박시형은 서규영을 보더니 화를 내기는커녕 부드럽게 그녀의 허리를 끌어안았다. 그의 차갑게 얼어붙었던 표정도 순식간에 녹아내렸다. “아직 철이 없길래 어른으로서 혼 좀 냈어.” 박시형의 목소리에서 웃음기가 느껴졌다. 박해은은 그런 박시형의 모습을 난생처음 보았다. 박시형은 평소 다른 이들 앞에서 매우 가벼운 사람인 척하고 다녔으나 사실 박씨 가문 사람들은 그것이 모두 연기라는 걸 알았다. 사실 박시형은 겉으로는 온화한 척하는 무자비하고 잔혹한 사람이었다. 그러나 서규영을 바라보는 애정 어린 눈빛을 보면 마치 세상에 다시 없을 순애보 같아 보였다. 박해은은 주먹을 꽉 쥐었다. ‘버림받은 서규영이 무슨 자격으로 작은아버지랑 결혼해서 나보다 더 높은 자리에 선단 말이야?’ 이때 서규영은 박해은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박해은은 마음속에 불만이 가득했지만 박시형의 눈빛을 마주한 순간 두려움이 생겼다. 서규영은 박해은을 한참 동안 내려다볼 뿐 그녀에게 일어나라는 말을 하지 않았다. 사람들의 호기심 어린 눈빛 아래 박해은의 마음속에서 굴욕과 증오가 눈덩이처럼 불었다. “해은 씨, 그 드레스 작년 샤넬에서 출시한 제품이죠? 아깝네요. 예쁜 드레스인데 무릎에 구김이 생겼으니 말이에요.” 서규영은 일어나라는 말은 하지 않고 오히려 빈정댔다. 박해은은 자기도 모르게 어깨를 떨었다. 고개를 숙인 그녀는 입술을 힘껏 깨물었고, 잠시 뒤 입안에서 피비린내가 느껴졌다. 바로 이때 고태빈이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 Webfic, 판권 소유

DIANZHONG TECHNOLOGY SINGAPORE PTE. LT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