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4화
“여보, 우리 얘기 좀 해볼까? 난 현재 이야기든, 미래 이야기든 다 좋아.”
손태하와 양지유는 침대 머리맡에 나란히 기대앉아, 서로를 꼭 끌어안았다.
“음... 여보, 사실 우리 집엔 식구가 한 명 더 있어. 모레쯤 돌아올 예정이야.”
“뭐?!”
손태하는 놀라 눈을 크게 떴다.
‘식구가 더 있다고?’
양지유의 부모님은 한 분은 이미 돌아가셨고, 다른 한 분은 행방이 묘연했다.
게다가 결혼이나 남자 친구 얘기를 들어본 적도 없었으니, 자식이 있을 리도 없었다.
‘설마 형제나 자매가 있었나? 하지만 지유는 외동이라고 했는데... 그럼 혹시, 강아지나 고양이 같은 반려동물인가?’
“여보, 나 예전에 어떤 여자아이를 후원한 적이 있었어. 그 아이가 중학교에 올라갈 무렵, 부모님이 교통사고로 돌아가셔서... 결국 내가 입양했지. 지금은 경남대 1학년이고, 이번 여름방학에 집에 오기로 했어. 휴...”
양지유는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얼마 전 민혜원 일로 목숨을 잃을 뻔했을 때, 자신이 정말 세상을 떠났다면 가장 큰 상처를 받았을 사람이 그 애였다.
“아...그런 일이 있었구나.”
손태하는 고개를 끄덕였다.
‘지유가 말한 식구가, 바로 그 양딸이구나.’
후원으로 시작해 입양으로 이어진, 참으로 깊은 인연이었다.
“여보, 있잖아... 그때 내가 정말 어리석었어. 내가 정말 죽어버렸다면, 그 애는 얼마나 힘들었을까.”
“그렇지... 요즘도 서로 연락하고 있어?”
“응. 일단 경자 언니한테 대신 거짓말 해달라고 부탁했어. 내가 합숙 교육 프로그램에 들어가서 한동안 연락이 어렵다고 둘러댔대. 난 깨어나자마자 제일 먼저 그 아이한테 연락했어. 아이의 이름은 양설아야.”
“그럼 여보, 그때 그런 선택을 하기 전에 아이 생각은 안 했어?”
“했지. 그래서 설아 통장에 돈도 넣어줬어. 대학 졸업할 때까지 쓰라고. 하지만... 그땐 너무 어리석었어. 감정에 휘둘려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거든.”
“정말... 큰일 날 뻔했네. 그런데 혜원 씨가 그 정도로 매력 있었어? 여보 같은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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