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화
“알겠습니다. 금방 갈게요.”
통화를 마치고 손태하는 전화를 끊었다.
실장님이 일이 있다고 연락이 왔는데 신입 주제에 어찌 마다하겠는가.
손태하는 일어나서 양지유에게 다가가 손을 붙잡았다.
“지유야, 방금 회사에서 연락이 왔어. 새로 구매한 컴퓨터가 도착했대. 지금 가봐야 할 것 같은데 일 끝나면 다시 올게. 아마 오후쯤 될 거야.”
간호사가 옆에 있어 ‘여보’라는 호칭이 쑥스러워 그냥 이름을 불렀다.
어차피 그녀도 상황을 알고 있으니 이해할 것이다.
말을 마치고 나서 손등을 토닥인 다음 간호사에게 인사한 뒤 병실을 나섰다.
...
“재형아, 실장님이 회사에 나와서 컴퓨터 설치하라고 하던데 지금 어디야?”
병실을 떠나자마자 손태하는 즉시 윤재형에게 음성 메시지를 보냈다.
잠시 후 답장이 도착했다.
“말도 마. 어제 연락한 여자랑 데이트하려고 했는데 실장님 때문에 망했어.”
“그럼 집에 일이 있다고 못 간다고 하지 그랬어?”
“됐어, 신입 주제에 무슨 배짱으로 거절하겠냐. 수습 기간에 실장님의 심기라도 잘못 건드리면 우린 바로 잘리는 거야.”
“하긴, 네 말이 맞아. 나도 병문안 갔다가 전화 받자마자 튀어나왔다니까.”
윤재형과 대화를 주고받으며 손태하는 빠르게 병원을 나와 버스에 올라탔다.
잠시 후, 회사에 도착해 곧장 실장님의 사무실을 찾아갔다.
“실장님.”
“태하 씨, 일찍 왔네요.”
그를 발견한 실장은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발 빠른 대처가 마음에 들었는지 만족한 표정이었다.
“일단 자리에서 기다리고 있어요. 컴퓨터가 도착하면 알려줄게요.”
“네.”
손태하는 고개를 끄덕이고 자기 자리로 돌아갔다.
“태하야, 실장님 오셨어?”
자리에 앉자마자 윤재형이 헐레벌떡 뛰어왔다.
“응, 사무실에 계셔.”
“가서 인사하고 올게.”
윤재형도 눈치 하나는 기가 막혔다. 손태하의 말을 듣자 곧장 실장 사무실로 뛰어갔다.
일도 일이지만 태도가 훨씬 중요한 법이다.
곧이어 다시 자리로 돌아왔다.
“휴.”
“왜? 데이트 물 건너갔어?”
손태하는 피식 웃으며 윤재형의 어깨를 토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