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화
“하아... 뭐 어쩌겠어. 요즘은 그냥 하루에 카톡 몇 마디 하는 게 다야. 그것도 죄다 집 사는 얘기랑 예물 얘기뿐이지. 그 사람은 나더러 고향에 계신 부모님 집까지 팔아서 강성에 아파트 계약금 내자고 하더라니까? 젠장. 진짜 너무 어이가 없어서 말도 안 나왔어. 고향집 팔면 우리 부모님은 길바닥에서 주무시라는 건가? 정말 말이 안 되는 소리를 하잖아.”
결혼 얘기만 나오면 윤재형은 화가 치밀어 올랐다.
연애할 땐 현실적인 문제들을 고민할 필요가 없었는데 졸업하고 나니 모든 게 달라졌다.
10억을 넘어가는 집과 1억에 이르는 예물까지 희망이 보이지 않았다.
“부모님을 길바닥에 내쫓는 일은 절대 못 해. 그럴 바엔 결혼을 안 하고 말지. 이만큼 자라기까지 부모님이 얼마나 고생하셨는데... 그런 배은망덕한 짓을 할 수는 없어.”
“맞아. 백번이고 맞는 말이야.”
윤재형이 부모님 얘기를 꺼내자 손태하의 머릿속에도 자신의 부모님 얼굴이 떠올랐다.
갖은 세월의 풍파를 겪은 듯한 모습은 떠올리기만 해도 마음이 저릿했다.
그래서 손태하는 반드시 성공하여 하루라도 빨리 부모님을 모셔 와서 편안한 삶을 보장해 드리고 싶었다.
‘양지유... 그 사람은 어떤 아내가 될까? 성숙한 타입인 만큼, 이런 현실도 잘 이해해 주겠지? 뭐가 됐든 일단 시간을 가지고 잘 지내봐야지. 절대 부모님께는 말씀 못 드려. 서로 잘 맞는다면 그때 가서 얘기해도 늦지 않을 거야.’
...
어느새 월요일이 되어 손태하와 윤재형은 평소처럼 일찍 회사로 출근했다.
회사 식당에서는 아침 식사도 제공하고 있었는데 저렴하고 양도 많아서 두 사람은 늘 그곳에서 아침을 해결하곤 했다.
“태하 씨, 강 실장님한테 새 컴퓨터 하나 가져다드리고 기존 컴퓨터는 회수해 오세요. 그리고 강 실장님께서 필요로 하시는 소프트웨어도 다 설치해 주고 오세요.”
“네, 실장님! 금방 다녀올게요.”
자리로 돌아오자마자, 실장은 손태하에게 새로운 업무를 지시했다.
손태하는 강소연이라는 사람에 대해 꽤 괜찮은 인상을 가지고 있었다.
그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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