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29화
“나도 잘 모르겠어. 괜찮아, 오후에 가서 보면 되지 뭐. 잘리면 또다시 찾으면 되지.”
손태하는 잠시 생각하다가 살짝 고개를 저었다.
어차피 생각을 이어가도 명확한 답이 나오지 않으니 괜히 머리 아프게 고민할 필요는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맞아. 그래도 진짜 잘리면 좀 아쉽긴 하지. 여기 회사에 예쁜 누나들이 얼마나 많은데.”
...
오후 1시 50분, 손태하는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자리에서 일어섰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그는 6층 인사부로 가서 실장의 사무실 앞에 섰다.
똑똑똑.
“들어오세요.”
문을 두드리자 안에서 차분한 여성의 목소리가 들렸다.
손태하는 조심스레 문을 열고 들어갔다.
책상 뒤에는 30대 초반쯤 되어 보이는 여자가 미소 지으며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
“실장님, 찾으셨어요?”
“손태하 씨 맞죠? 문 좀 닫아주세요.”
조유민은 미소를 띠며 고개를 끄덕이고는 손태하에게 문을 닫으라는 제스처를 해 보였다.
“네. 실장님. 손태하입니다.”
“자, 앉으세요. 무슨 일로 부른 건지 알고 있어요?”
“글쎄요. 잘 모르겠습니다.”
손태하는 머리를 긁적이며 어리둥절해했다.
‘회사 온 지 일주일밖에 안 됐고 아는 사람도 별로 없는데 무슨 일인지 내가 어떻게 알아.’
“흠... 그래요.”
조유민은 살짝 미소 지었다.
“손태하 씨, 이력서를 봤는데 마지막 자기소개 부분은 진짜인가요?”
그녀가 손에 든 이력서를 건넸다.
“음...”
손태하는 이력서 마지막에 적힌 자기소개 부분을 보며 민망한 표정을 지었다.
“대인관계 능력 뛰어나고 소통과 경청을 잘하며 정신력과 체력도 매우 강하다.”
대충 그런 뜻이긴 했지만 너무 진지하게 받아들일 부분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강함, 탁월함, 우수함이라는 단어들은 그저 자신의 포부를 보여주려고 쓴 것들이었다.
“거의 맞습니다.”
인사팀에서 물어오니 손태하는 주눅 들지 않고 당당하게 답했다.
솔직히 말해 그는 대학 생활 4년 내내 돈 벌려고 별별 일 다 해봤고 많은 사람들을 겪었었다.
하지만 어떤 상황이든, 어떤 상대이든 간에 손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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