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3화
“이건 그냥 내 상처에 소금 뿌리는 거 아니냐?!”
“야, 일단 물 좀 마시고 진정해.”
“꿀꺽꿀꺽...”
윤재형은 물잔을 받아들더니 맥주 마시듯 단숨에 들이켰다.
“손태하, 너 한번 생각해봐. 이게 뭔 뜻이야?! 결국 말만 돌려서 이별 통보한 거잖아! 그리고 이런 식으로 차이는 건 너무 잔인하지 않아?”
“우리 졸업한 지 얼마나 됐다고?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자기 전에 나랑 같이 누워서 내 품에 안겨 있던 그 모습이 아직도 생생한데... 이제는 그냥 남이나 다름없는 사람처럼 구는 거야! 아휴...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진짜 토 나올 것 같아.”
“진정해, 진정하고...”
손태하는 윤재형의 말을 듣고는 어이없다는 듯 고개를 저었다.
이런 일은 솔직히 그도 어찌할 수 없는 노릇이었다.
결국 이 모든 게 다 두 사람이 너무 가난해서 벌어진 일이었다.
가난하니 연애조차 제대로 못 하는 거고 말이다.
“그 말투 보면 헤어지겠다는 뜻으로 들리지?”
“그럼! 누가 봐도 뻔하잖아. 그런데 나한테 다른 사람 만나볼까?라고 묻는 건... 진짜 사람 무시하는 거 아니냐? 정말 어처구니가 없다니까...”
“됐어, 이왕 헤어지게 되는 거라면... 그동안 너는 남의 약혼녀로 연애 경험 쌓은 셈이라 치자. 그렇게 생각하면 조금은 마음이 편하지 않냐?”
민지영이 그렇게까지 말했다면 이제 와서 미련 가질 이유는 없었다.
설령 그 여자가 정말 재벌 2세라 한들 그런 여자는 그냥 포기하는 게 나았다.
윤재형은 원래 돈이 없는 상황이었고 민지영은 계속 집과 예물 준비를 핑계 삼아 미루고만 있었다.
사실은 처음부터 헤어질 구실을 만들고 있었던 거다.
입으로는 2년만 기다리겠다고 말하더니 이제 한 달도 안 돼 재벌 2세 도련님 소개받아 소개팅을 나가보겠다고 하는 것은 애초에 감정이 있었던 것도 아니었다.
“하아...”
윤재형은 손태하의 말에 그나마 조금은 위로가 되었는지 조금 전보다는 한결 덜 억울한 표정이 되었다.
“따르릉...”
마침 그때, 손태하의 핸드폰이 울리기 시작했다.
그는 황급히 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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