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4화
다음 날 아침.
손태하는 어김없이 들려온 안순미의 문 여는 소리에 잠에서 깼다.
아직 눈도 뜨기 전, 먼저 느껴진 건 품 안에 폭 안긴 채 달콤하고 부드러운 향기를 풍기고 있는 양지유의 존재였다.
그녀의 숨결은 아주 잔잔했고 온몸은 꼭 말리듯 손태하의 품 안에 파묻혀 있었다.
분명 아직 잠에서 깨지 않은 상태였다.
어제 드디어 양지유는 끝까지 버텨냈었다!
그러다 보니 지금까지도 곤히 자고 있는 모양이다.
역시 몸이 아직 약한 건 확실했다.
...
손태하는 어젯밤 그녀를 안고 잤던 그 자세 그대로 조금도 움직이지 않았다.
괜히 몸을 뒤척이다가 그녀를 깨울까 봐, 꼼짝도 하지 않은 채 말 그대로 조각상처럼 조용히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녀의 정갈한 얼굴, 은은한 향기, 그리고 품 안에서 전해지는 따스하고 부드러운 감촉...
그 모든 것이 순간적으로 손태하의 마음을 또다시 요동치게 했다.
‘여보... 얼른 회복해서 다시 건강해지자.’
그는 그런 마음을 가득 안고 여전히 미동도 없이 양지유를 품에 안은 채 시간을 보냈다.
한참 뒤, 안순미가 식사를 마치고 방문을 두드리며 밥이 다 됐다고 말하자 그제서야 양지유는 붉어진 얼굴로 조심스럽게 눈을 떴다.
“여보...”
“응, 이제 일어났어, 예쁜이?”
“응...”
“아주머니 언제 온 거야? 전혀 몰랐네...”
“괜찮아. 내가 다 알아서 했으니까 우리 여보는 푹 자면 돼.”
손태하는 손을 뻗어 그녀의 뺨을 부드럽게 쓰다듬었다.
그는 느낄 수 있었다.
두 사람의 관계가 단숨에 한 단계 더 깊어졌다는 걸.
“여보... 사랑해...”
양지유는 그를 애틋하게 바라보며 처음으로 다소 닭살스러운 그 말을 꺼냈다.
하지만 이건 전부 마음속 깊은 데서 우러나온 진심이었다.
어젯밤 이후로 두 사람의 감정은 분명 더 진해졌다.
“나도... 사랑해. 쪽.”
“여보 몸은 아직 너무 약하니까... 꼭 잘 챙겨야 해, 알겠지?”
“응. 알겠어, 여보.”
양지유는 그 말을 듣자 얼굴이 금세 새빨개졌다.
...
기지개를 켜고 일어나 아침 식사를 마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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