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fic
더 많은 컨텐츠를 읽으려면 웹픽 앱을 여세요.

제99화

진짜 충실하게 사는 사람은 아마 그일 것이다. 매일같이 아내와 함께 삶에 대해 이야기하고 인생을 나누고 게다가 그녀에게서 의류 업계에 대한 많은 지식도 배울 수 있으니까! 두 사람은 서재에 나란히 앉아 차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눴다. 얼마 지나지 않아, 안순미가 점심 준비를 끝냈다. “사모님, 태하 씨, 점심 준비 끝났어요.” “네, 곧 갈게요.” 양지유는 조용히 대답하고는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섰다. 손태하도 뒤따라 일어서자 두 사람은 자연스럽게 손을 맞잡았다. 식탁으로 향하니, 안순미가 벌써 음식들을 예쁘게 차려놓고 있었다. “여보, 밥 먹자.” “응.” 정갈하면서도 푸짐하게 차려진 상차림을 보며 손태하는 잠시 속으로 감탄했다. 가사도우미를 쓰는 것도 돈이 들고 이 집의 관리비며 수도세 전기세도 만만치 않을 텐데, 상다리가 부러질 듯한 식사라니, 이것도 꽤 큰 지출일 것이다. 아내가 예전에 회사에서 관리직을 했다고 했으니 어느 정도는 저축해둔 게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아니면 이런 생활 수준을 유지하기는 쉽지 않을 테니까. 하지만 손태하는 아내의 재정 문제를 굳이 묻고 싶진 않았다. 그건 그의 삶의 원칙이자 철칙이었다. 조금이라도 민감한 사안이라면 그는 절대 먼저 묻지 않을 것이다. 양지유가 스스로 말해주지 않는 이상 절대 입도 열지 않을 것이다. 아무리 부부 사이라 해도 서로 맞춰가는 과정이 필요했다. 처음부터 모든 걸 다 털어놓는 건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다. “아주머니 요리 진짜 잘하시네. 여보, 튀긴 갈비 진짜 맛있다, 하나 먹어봐.” “응. 아주머니 원래 셰프셨거든. 실력 진짜 좋아.” “정말 맛있네.” 그렇게 정성스럽게 차려진 음식을 먹으며 손태하의 머릿속엔 문득 고향에 있는 부모님의 모습이 떠올랐다. 마음 한구석이 살짝 무거워졌다. 지난번에 1000만 원을 보내드려 진료를 받게 했고 아직 남은 돈도 꽤 있긴 하겠지만 그렇다고 대놓고 생선이나 고기를 사 드시진 않으실 분들이다. ‘하아, 이 큰 집이 내 집이라면 얼마나 좋을까. 방도 많은데, 부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 Webfic, 판권 소유

DIANZHONG TECHNOLOGY SINGAPORE PTE. LT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