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화
“신 형...”
양만수는 불안한 얼굴로 신정익을 바라보았다.
남양의 모든 희망이 신정익 한 사람에게 달렸다.
신정익은 별안간 엷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청주왕 마마, 걱정하지 마십시오. 이 대결에서 저는 반드시 이길 것입니다.”
말을 마친 뒤에는 자리에서 일어나 장내로 성큼성큼 걸어갔다.
앞서 세 사람이 먼저 나서준 덕분에 신정익은 이미 주석호의 허점을 찾았다.
그러니 이번 판에는 틀림없이 그가 이길 것이다.
양만수는 사기가 올라 차갑게 웃는 얼굴로 주석호를 바라보며 그를 조롱하려고 했는데 마침 주석호가 방청옥 쪽을 바라보고 있는 걸 보았다.
양만수는 순간 한 가지 생각이 떠올랐다.
“무황 폐하, 제가 한 가지 제안해도 되겠사옵니까?”
무황은 미소를 거두어들이며 말했다.
“무슨 제안 말이오?”
“무황 폐하께서는 아주 담대한 분이시라고 알고 있사옵니다. 양쪽 모두 마지막 한 사람만 남았으니 판돈을 더 크게 거는 것은 어떻사옵니까?”
양만수의 말에 북양 사람들은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다.
먼저 황제를 치켜세운 뒤 자신이 원하는 바를 얘기하니 황제도 거절할 수가 없을 것이다.
만약 그의 제안을 거절한다면 그릇이 작은 사람으로 여겨질 테니 말이다.
청주왕은 지나치게 교활했다.
무황은 화가 치밀어올랐으나 외교라는 것은 목숨 걸고 싸우는 전쟁터와 달랐기에 일단은 참아야 했다.
“청주왕은 무엇을 원하시오?”
무황이 말했다.
“아주 간단하옵니다...”
양만수는 사악하게 웃으면서 방청옥을 가리켰다.
“만약 신 형이 운 좋게 이긴다면 모주와 함께 방 낭자와 저의 혼인을 허락해 주셨으면 하옵니다.”
“무엄하군요!”
무황이 입을 열기도 전에 주호림이 참지 못하고 화를 내며 호통을 쳤다.
주석호의 표정 또한 살짝 어두워졌다.
양만수는 참으로 지독하고 역겨운 인간이었다.
양만수는 주호림을 무시하고 무황을 똑바로 바라보며 말했다.
“만약 북양이 이긴다면 저는 50만 냥의 예단과 함께 두 누이를 황자에게 시집보내겠사옵니다.”
50만냥은 북양 일 년 치 세 수의 4분의 1이었다.
양만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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