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화
주석호는 자신을 죽이려 드는 적에 대해서는 절대 자비를 베풀지 않았다.
그건 자기 목숨을 가벼이 여기는 것과도 다름없기에.
궁녀는 무황을 보자마자 마치 구세주를 만난 듯 반가워했다.
“억울하옵니다, 폐하. 쇤네는 단지 육황자 전하께 음식을 올렸을 뿐인데 전하가 이리 쇤네를 모함하고 있사옵니다. 정 이리 나오신다면 쇤네가 죽음으로 누명을 씻을 수밖에요.”
이렇게 말한 뒤, 궁녀가 옆에 있던 기둥에 머리를 박으려 하자, 이를 보던 무황은 재빠르게 궁녀를 잡아당겼다.
궁녀의 말을 무황은 철석같이 믿었다.
‘자신전에서 이놈이 감히 내 사람을 능멸하다니.’
무황은 화를 억지로 참으며 궁녀에게 말했다.
“짐은 사리 분별도 구분 못 하는 어리석은 군주가 아니니 짐만 믿거라.”
그러고 나서 무황은 차가운 눈빛으로 주석호를 쏘아보았다.
“짐이 대보탕을 너한테 보내라고 아랫것들에게 지시했으니 네 말대로라면 짐이 너를 해하려 했단 말이냐?”
옳고 그름을 가리지 않는 무황을 뚫어지게 쏘아보던 주석호는 극심한 통증을 참으며 벌떡 일어섰다.
그런 다음 차갑게 말했다.
“만약 대보탕에 아무 문제가 없다면 소자 스스로 서인으로 강등하겠나이다.”
하늘을 찌르는 주석호의 기세에 무황은 잠시 넋 놓고 말았다.
그러자 쓰레기라고 불렸던 주석호가 황제에게 맞서는 것을 보던 궁녀의 눈에 순간 당황한 빛이 스쳤다.
“폐하, 천한 쇤네가 세 치 혀를 함부로 놀린 듯싶사옵니다. 하니 쇤네의 말 때문에 육황자 전하와 척지지 마시옵소서. 전하께서 드시지 않으시겠다면 치우면 되옵니다.”
궁녀가 증거를 없애기 위해 대보탕을 치우려 하자, 주석호는 즉시 그녀의 목을 움켜쥐더니 억지로 대보탕을 들이부었다.
“무엄하다!!!”
이를 보던 무황은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올라 주석호의 뺨을 후려갈겼다.
주석호는 피하려고 고개를 돌렸으나 거동이 불편해서 결국 그대로 뺨을 맞고 말았다.
짝!
뺨을 맞은 주석호의 입가에 피가 흘러내리기 시작했다.
그럼에도 주석호가 차가운 눈빛으로 무황을 쏘아보자, 이에 당황했는지 무황도 잠시 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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