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6화
난민들은 여전히 혼란에 빠져 전혀 주석호의 명령을 듣지 않았다.
“너희들의 가족은 얼마 전 이 고창인들에게 살해당했다! 도망쳐 봐야 언제까지 도망칠 수 있겠느냐? 살아남은 너희들은 복수하고 싶지 않으냐? 저놈들은 열 명뿐이지만 우리는 천 명이다!”
주석호의 말에 일부 난민들의 얼굴에 불길 같은 원한이 치솟았다.
스무 살 남짓한 청년이 이를 악물고 성벽 밑으로 달려가 활과 칼을 잡고 주석호 앞에 왔다.
“복수하고 싶습니다!”
주석호는 힘차게 고개를 끄덕이며 다른 난민들을 둘러보았다.
곧, 하나둘씩 성벽 아래로 달려가 무기를 줍고 주석호 곁으로 왔다.
이때 말발굽 소리가 이미 선명하게 들렸다.
아홉 명의 고창 기병들이 손에 마도를 휘두르며 성문 방향으로 달려왔다.
이때의 거리는 오백 보도 채 남지 않았다.
“일렬로 서서 활을 당기고 내 명령에 따라 화살을 쏘아라!”
주석호는 활을 든 사람들에게 외쳤다.
이 사람들은 얼굴에 긴장감이 역력했고 어떤 사람은 두 번이나 활을 당겨야 당겨졌다.
“크게 호흡하라, 고창인들도 사람이다!”
주석호는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이때 고창 기병들은 주석호 일행과의 거리가 이미 삼백 미터도 채 남지 않았다.
심지어 이 사람들의 비웃는 소리까지 들릴 정도였다.
‘쉬!’
긴장했던 나머지 그중 한 사람의 활시위가 미리 당겨졌다.
정신이 긴장된 다른 사람들도 따라 화살을 쏘았다.
그리고 이때 고창 기병들과는 아직 이백 미터의 거리가 있었다.
이 화살들은 멀리는 오십 미터, 가까이는 심지어 이십 미터밖에 날아가지 못하고 땅에 떨어졌다.
“하하하...”
고창 기병들의 웃음소리는 더욱 커졌다.
뒤에 있던 난민들, 그리고 성벽 위의 사람들도 모두 절망적인 표정을 지었다.
오직 주석호만이 여전히 굳건한 눈빛을 유지하고 있었다.
“활을 당겨라!”
주석호는 낮은 목소리로 말하며 가장 가운데 있는 고창 기병을 노려보았다.
이 고창 기병은 큰소리로 무언가를 말하고 있었고 다른 고창 기병들은 다만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명백히 이 사람은 대장이었다.
적을 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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