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3화
정찰병들이 가져온 소식이 모두 주석호에게 모아졌다.
주석호는 멀리 이어진 세 봉우리를 바라보며 이마에 잔주름이 짙어졌다.
정찰병의 보고에 따르면 도적들은 대단히 교활하여 이 세 봉우리의 정상에 분포되어 있다고 한다.
정상은 본래 지키기 쉽고 공략하기 어려운 곳인 데다가 눈앞의 세 봉우리는 서로 크게 떨어져 있지 않아 활로 서로를 지원하기가 수월했다.
“마마, 동시에 세 봉우리를 점령하는 것은 난이도가 너무 큽니다!”
선우진이 난처한 표정을 짓자 주석호는 고개를 끄덕인 뒤 도진유를 바라보았다.
깊은 생각에 잠겨 있던 도진유는 주석호의 시선을 받자 고개를 가로저었다.
도진유도 뚜렷한 해결책이 떠오르지 않은 모양이었다.
주석호는 웃음을 띠고 휴식 중인 병사들 앞으로 나아가 도적의 상황을 일러주었다.
“대략적인 상황은 이러하니 너희는 어떻게 해야 이 도적들을 소멸할 수 있다고 보느냐?”
주석호의 질문에 모두가 크게 놀랐다.
선우진은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설마 주석호도 마땅한 해결책을 내놓을 수 없는 건가 싶었다.
도진유도 초반에는 선우진과 같은 생각이었으나 전에 주석호가 병사들을 훈련시키던 방식을 떠올리고는 곧 깨달음을 얻었다.
주석호는 이들 200명을 보통 병사로 길러내려는 것이 아니라 병사 한 명 한 명을 장수와 비슷한 존재로 만들고자 하는 것이다!
장수 관련 의무도 가르쳤지만 동시에 개인의 무력 수련을 한시도 게을리하지 않았다.
말하자면 주석호의 목표는 문으로는 계책을 내고 무로는 전장에 나가 적을 베는 전천후 병사를 만들려는 것이었다.
지금 이 질문은 주석호가 방법을 몰라서가 아니라 병사들을 시험하기 위한 것이었다.
도진유는 그런 생각이 들자 위기의식을 느꼈다.
대대장으로서 결코 병사들에게 뒤처져서는 안 되기에 도진유도 급히 머리를 쥐어짜며 방법을 궁리하기 시작했다.
주석호의 물음에 어떤 병사는 골똘히 생각하고 어떤 병사는 옆의 병사와 상의했다.
잠시 뒤 한 병사가 손을 들었다.
“마마, 아룁니다. 산은 본래 지키기 쉽고 공략하기 어려우니 우리 병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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