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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7화

황호는 자신이 잘못 예상한 게 아닐까 하는 의구심까지 들었다. 바로 그때 산 정상에서 전투 소리가 들려왔다. “시작됐구나!” 다른 두목도 따라서 소리쳤다. “황호, 우리도 올라가 돕자!” 황호는 잠시 생각하다가 고개를 끄덕였고 두 두목은 부하들을 이끌고 산을 올랐다. 그러나 겨우 산허리에 다다랐을 무렵 누군가 위에서 굴러떨어졌다. 붙잡아 물어보니 이미 산 위의 도적들은 전부 비참하게 졌다는 것이었다. 황호 일행은 얼굴빛이 싸늘히 변했다. “물러나라! 당장 산에서 내려가라!” 산기슭으로 달아난 그들은 주석호가 추격할까 봐 두려워 밤새 남양 쪽으로 줄행랑을 쳤다. 이튿날 주석호는 병사들을 거느리고 뒤처리 작업을 시작했다. “이 세 봉우리도 오늘부로 숙주 관할이네. 선우 대인, 사람을 보내어 수비토록 하게. 남양으로 통하는 요로는 막고 함정을 깔아 남양 놈들이 함부로 넘지 못하게 하게.” 모든 배치를 마친 주석호는 병사들과 귀환할 채비를 했다. 그때 선우진이 예를 올리며 아뢰었다. “마마, 소신은 저번에 약탈당한 마을을 가 보고자 합니다.” 주석호는 잠시 생각하더니 말했다. “본왕이 그대와 함께 가겠네.” 선우진은 뜻밖이라 놀랐다. 선우진의 인식 속에선 고위에 있는 자들, 특히 황자라면 직접 백성의 고통을 보려 할 리가 없었다. 허나 주석호는 기꺼이 함께 가겠다 하니 참으로 의외였다! “마마께선 마음이 지극히 어질어 백성을 생각하시니 숙주 백성들의 큰 복입니다!” 선우진이 저도 모르게 감탄하자 주석호는 손을 내저으며 그런 아첨 따위에는 눈길조차 주지 않았다. 다만 그 말은 주석호에게 또 다른 일깨움을 주었다. 황위를 차지하려면 무력으로 도성에 맞서야 할 뿐만 아니라 민심을 얻는 것 또한 필수였다. ‘그래, 본왕은 재물을 모아 세력을 키우는 동시에 백성들을 부유하게 만드는 길도 도모해야 한다.’ 주석호는 속으로 다짐하며 선우진과 함께 약탈당한 마을로 향했다. “그 마을은 태평 마을이라고 합니다. 태평 마을 백성들은 밭을 배정받지 못해 대부분 양산에서 사냥으로 생계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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