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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8화

똑똑. 노크 소리가 들리자 임윤슬은 김순자인 줄 알았다. “아주머니, 무슨 일 있나요? 할아버지와 유승이, 유나가 돌아온 거예요?” 문밖에 아무런 대답이 없자 임윤슬은 자리에서 일어나 문을 열러 갔다. 그런데 공지한이 문밖에 서 있는 것을 보자 깜짝 놀랐다. “어... 무슨 일이에요?” 공지한은 입술을 꾹 다문 채 임윤슬을 지나쳐 방 안으로 들어갔다. 방 안을 훑어보니 여전히 원래의 가구 배치였지만 침대 위에는 임유나의 인형이 놓여 있었고 소파 위에는 임윤슬의 외투가 걸쳐져 있어 사람 사는 느낌이 물씬 풍겼다. 임윤슬은 공지한이 뭔가 긴히 할 이야기가 있어서 방까지 찾아온 거라고 생각했다. 게다가 집도 공지한의 집이니 방에 들어오는 것을 막을 권리가 없었다. 다만 이리저리 훑어보는 시선은 마치 임윤슬을 꿰뚫어 보는 것 같았고 표정은 어딘가 기분이 좋지 않은 듯했다. “오늘 누구와 만났어?” 집에서 있는 편한 옷으로 갈아입은 임윤슬은 공지한이 방에 들어온 후에도 여전히 문 앞에 서 있었다. “네? 서연이요. 유승이와 유나에게는 엄마 같은 사람이에요.” 공지한의 질문에 임윤슬은 당황했다. 건망증이 있는 걸까? 방금 식탁에서 유승이 물어봤을 때 충분히 큰 목소리로 대답했었기에 식탁에 있던 사람들 모두가 들을 수 있었다. “다른 사람은 없었어?” ‘무슨 뜻이지?’ 공지한의 질문이 이상하다는 것을 느낀 임윤슬은 얼굴에 의문이 가득했다. 밖에 나갔다고 해서 누구를 만났는지까지 보고해야 하는 걸까? “지난번에 너랑 함께 사무실에 온 그 남자 누구야?” “상이 오빠 말하는 거예요?” 임윤슬은 공지한이 왜 갑자기 임상이를 언급하는지 몰랐다. “오늘 점심에 신선식당에서 있었어요?” 혹시 공지한이 점심에 그들을 봤던 걸까? “아니, 나 어디 가서 점심 먹을 시간 없어. 이 비서가 말해줬어.” 공지한은 점심에 식당에 간 것이 들통나자 급히 거짓말로 이민재가 말해줬다고 했다. “상이 오빠가 강진시에 돌아가는 길에 우리랑 같이 학교를 봤어요. 점심에는 오빠가 밥 사주겠다고 해서 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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