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0화
임윤슬은 휴대폰을 다시 공지한 손에 넘겨준 뒤 자리로 돌아가 TV를 계속 보려고 했다. 어차피 공지한의 친구들, 친척들이 아닌가? 굳이 본인까지 관여할 필요가 없었다.
공지한이 휴대폰을 받아 들며 일어섰다.
“우리 지금 출발할게.”
임윤슬은 완전히 멍해졌다. 분명 대신 거절해 달라고 했는데 지금 출발한다고? 임윤슬은 일부러 고개를 숙여 아무것도 못 들은 척하려 했다.
임유승과 임유나는 두 사람이 전화하는 것을 듣고 있었다. 임유나는 아빠가 전화를 끊은 걸 보고 다가와 물었다.
“아빠, 어디 가요?”
“응.”
“그럼 유나와 오빠도 같이 갈 수 있어요?”
한편 조금 전 그들의 통화를 다 들은 공대훈은 지금이 바로 좋은 기회라는 것을 알았다. 지금이야말로 본인이 나설 때가 아닌가?
“유나야, 오늘 밤에는 할아버지랑 같이 잘까? 엄마 아빠 그냥 놀러 가게 해주자. 할아버지 서재에 네가 못 본 책들이 얼마나 많은데. 재미있는 것들이 아주 많아. 나랑 같이 가서 볼까?”
임유나는 재미있는 것이 많다는 말을 듣고 바로 마음을 바꿨다.
“좋아요. 그럼 저는 안 나갈래요. 엄마 아빠만 가세요. 엄마 아빠 재미있게 놀다 와요.”
임유승 또한 워낙 성격이 차분해 처음부터 따라가겠다고 조르지 않았다. 녀석은 할아버지와 함께 있는 것을 아주 좋아했다.
임윤슬은 집에서 아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기 위해 가지 않겠다고 말하려 했다. 그런데 주위에서 이렇게 말하니 다시 번복하기 어려운 상황이 되었다.
공지한은 어느새 위층에 올라가 차 키를 챙기고 내려왔다. 그러고는 임윤슬에게 말했다.
“가자.”
임윤슬은 어쩔 수 없이 천천히 일어나 공지한의 뒤를 따랐다.
‘내가 언제 가겠다고 한 거지...’
공지한은 요즘 직접 검은색 롤스로이스를 운전해 출퇴근을 했다.
공지한이 차를 몰고 차고에서 나오자 임윤슬은 뒷좌석 문을 열려고 했다.
그러자 공지한이 갑자기 한마디 했다.
“앞에 앉아.”
공지한은 눈살을 잔뜩 찌푸렸다.
‘바보인가? 내가 운전기사로 보이나?’
임윤슬은 공지한의 말투가 좋지 않은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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