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4화
유재윤은 자신의 추측이 틀리지 않았다고 확인했다.
그는 갈아입을 옷 몇 벌만 간단히 챙기며 공지한이 결국은 집으로 돌아올 거라 믿었다.
아내도, 사랑스러운 아이들도 있기에 밖에 그리 오래 머물지 않을 거로 생각했다.
아래층으로 내려온 유재윤은 잠시 머뭇거렸다.
오랜만에 임윤슬이 만든 음식을 맛보고 싶기도 한 것이다.
하지만 곧 공지한의 초췌한 얼굴이 떠올랐고, 또 지세원이 기다리고 있을 생각에 결국 마음을 접었다.
그는 두 아이에게 다정하게 작별 인사를 남기고 조용히 집을 나섰다.
임윤슬은 공지한이 출장을 갔다는 유재윤의 말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날 밤 이후로 공지한은 단 한 번도 집에 돌아오지 않았고 서로 마주친 적도 없었다.
하지만 그의 휴대전화가 여전히 집에 있었기에 언제든 마주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들었다.
그녀는 하루빨리 집 문제를 마무리해야겠다고 다짐했다.
유재윤을 배웅한 뒤, 임윤슬은 방으로 올라가 부동산에 전화를 걸어 계약 일정을 재촉했다.
통화를 마치고 돌아서자, 문 앞에 임유승이 서 있었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아이들은 정원에서 식물에 물을 주며 뛰놀고 있었기에 그녀는 자리를 피해 전화하러 위층으로 올라온 참이었고 문을 닫지 않은 탓에 아이가 방금 통화 내용을 들은 모양이었다.
“유승아, 유나는?”
“유나는 아직 정원에서 놀고 있어요.”
임유승은 원래 위층에 올라와 더 큰 물뿌리개를 찾아달라고 말하려 했지만, 문 앞에서 그녀가 누군가와 통화하며 집 계약서에 관한 이야기를 하는 걸 듣게 된 것이었다.
임윤슬은 임유승을 들어오라고 손짓하며 함께 침대에 나란히 앉았다.
이미 통화 내용을 들었고 이사하기로 마음먹은 이상, 감출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다.
“엄마, 왜 그러세요? 아빠랑 싸우셨어요?”
“유승아, 왜 아빠한테는 한 번도 아빠라고 안 불렀어?”
아이는 고개를 숙인 채 쉽게 입을 열지 못했다.
한참 후에야 그는 무언가 결심한 듯 고개를 들어 임윤슬을 똑바로 바라보며 진지하게 말했다.
“전에 TV에서 아빠가 다른 여자랑 같이 있는 걸 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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