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3화
씻고 나온 임윤슬은 방에 짐이 늘어난 것을 보고 어안이 벙벙했다.
“이게 도대체 다 뭐예요? 갑자기 못 보던 캐리어가 왜 거기에 있어요?”
그러자 공지한은 뻔뻔스럽게 말했다.
“뭐긴 뭐야? 캐리어잖아.”
“누구의 것이에요? 설마 지한 씨의 캐리어는 아니겠죠?”
임윤슬은 공지한의 캐리어가 아니기를 바랐다.
“당연히 내 캐리어지.”
공지한은 그녀가 너무 사랑스러워서 깨물고 싶었다.
‘지한 씨의 캐리어가 왜 갑자기 내 방에 나타난 거지? 어떻게 된 일인지 모르겠어. 언제 짐을 챙겨서 내 방에 가져다 둔 거야?’
“왜 지한 씨의 물건을 내 방에 가져다 놓은 건가요? 오늘 각자 방에서 쉬기로 했잖아요.”
“조금 전에 데스크 직원이 나한테 연락했어. 방이 다 차서 손님을 받을 수가 없대. 어쩔 수 없이 내 방을 내어줬지. 당신과 같은 방에서 지내야 하니까 짐을 다 가져온 거야.”
임윤슬은 하마터면 그의 거짓말에 속을 뻔했다. 그녀는 공지한이 능청스럽게 연기하는 것을 보고 한숨을 내쉬었다.
임윤슬은 침대에 누워서 이불을 덮었다. 그녀가 화난 줄 알았던 공지한은 다급히 뒤따라가면서 말했다.
“여보, 화났어? 나는 그저 쓸쓸하게 혼자 자고 싶지 않아서 그랬을 뿐이야. 아니면 지금 내려가서 다른 방을 달라고 할 테니 화 풀어.”
그는 눈치를 살피면서 조심스럽게 말했다. 사실 임윤슬은 화난 게 아니라 피곤했을 뿐이다.
두 날 동안 공지한한테 시달린 탓에 안 아픈 곳이 없었다. 시합 전날에는 푹 쉬고 에너지를 회복하려고 했지만 공지한은 끝까지 달라붙었다.
임윤슬이 아무 말도 하지 않자 공지한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알겠어. 먼저 가볼 테니 푹 쉬어.”
임윤슬은 그가 짐을 싸는 소리를 듣고 마음이 약해졌다. 그녀는 이불을 뒤집어쓰고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오늘 밤에 나를 괴롭히지 않겠다고 약속해요.”
조금 전에 공지한은 방이 다 찼다고 했었다. 만약 그게 사실이라면 공지한은 다른 호텔을 찾아야만 했다.
“약속할게.”
공지한은 정리하던 옷을 내려놓고 달려왔다. 그는 욕실에 들어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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