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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3화

임윤슬은 고개를 돌려 의아한 표정으로 공지한을 바라보며 그의 얼굴에서 답을 찾으려 했다. 공지한은 온화한 미소를 지은 채 임유승과 임유나만 바라볼 뿐 그녀를 쳐다보지도 않고 대답했다. “응, 아빠 엄마의 결혼식에서 유승이랑 유나는 분명히 화동이 될 거야.” “좋아요.” 두 아이는 매우 기대된다는 듯 말했다. 저녁 식사를 마친 후, 네 식구는 거실에 앉아 잠시 TV를 보았다. 임윤슬은 유승이와 유나가 다음 날 학교에 가야 한다는 것을 생각하며 두 아이에게 얼른 방에 가서 씻으라고 재촉했다. 유승이는 스스로 먼저 가서 씻고 침대에 누웠고, 유나는 엄마에게 어리광을 부리며 엄마가 씻겨주기를 원했다. 임윤슬은 공지한을 바라보며 말했다. “나중에 나갈 때 문 닫아주면 돼요.” “엄마, 아빠 오늘 밤 여기 머물러도 돼요?” 유나가 임윤슬에게 물었다. 공지한은 임윤슬 등 뒤에서 딸에게 눈을 찡긋거렸다. ‘우리 딸 정말 착해.’ “하지만 우리한테 여분의 침대가 없잖아.” “아빠는 엄마랑 같이 자면 되잖아요. 다른 집 아빠 엄마들은 다 같이 자요.” 임유나가 매우 진지하게 말했다. 임윤슬은 어린 딸의 말에 얼굴이 홍당무처럼 붉어졌다. 하지만 문제를 일으킨 장본인은 오히려 뒤에서 몰래 웃고 있었다. 공지한은 그녀가 정말로 매우 당황한 것을 보고 살며시 웃다가 딸에게 말했다. “내일 아빠가 또 와서 놀게. 오늘 밤 유나는 착하게 오빠랑 잘 자. 알았지?” 임윤슬은 지금 이 사람의 뻔뻔함이 정말 극치에 달했다고 생각했다. 그녀는 딸을 데리고 샤워하러 가며 더는 그를 상대하지 않았다. 유나를 도와 샤워하며 그녀의 옷도 젖는 바람에 아예 함께 씻었다. 두 아이를 잘 재워놓고 나서야 임윤슬은 아이들의 방에서 나왔다. 공지한이 이미 떠났다고 생각한 그녀는 씻고 나서 바로 잠옷을 입으며 속옷은 입지 않았는데 무심코 훑어보는 시선을 발견하고는 갑자기 짜증이 났다. 공지한은 거실 소파에 앉아 있다가 임윤슬이 나오는 것을 보고 태연하게 그녀를 바라보았다. 막 샤워를 끝내 머리는 반만 말라 있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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