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3화
두 사람은 마침 저녁 식사 시간에 맞춰 집으로 돌아왔다.
공대훈은 손을 잡고 들어오는 두 사람의 모습을 보고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임유나는 그들을 보자마자 달려와 두 사람의 손을 붙잡고는, 오늘 잡은 물고기를 보여주겠다며 정원으로 끌고 갔다.
임유승도 정원에서 한창 물고기를 구경하다가 두 사람을 발견하자 반갑게 외쳤다.
“엄마, 아빠! 돌아오셨네요. 이거 보세요, 저희 오늘 잡은 물고기예요!”
임윤슬이 가까이 다가가 확인하자, 크고 작은 물고기들이 열 마리도 넘게 있었다.
“우리 귀염둥이들 진짜 잘했네.”
그녀는 아이들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네 사람이 정원에서 한창 물고기를 구경하던 중, 김순자가 식사하라고 불렀다.
식탁 위에는 이미 음식들이 가지런히 차려져 있었다.
김순자는 임윤슬과 공지한에게 국물 한 그릇씩 담아 주며 말했다.
“도련님과 아가씨를 위해 특별히 준비한 국물이에요. 오래 끓인 거라 맛이 진할 거예요.”
옆에 있던 공대훈은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며 얼른 마시라는 듯 두 사람을 바라보고 있었다.
임윤슬은 눈앞의 거무스레한 국물을 내려다보다가 진한 향과 함께 퍼지는 알 수 없는 묘한 냄새에 잠시 미간을 찌푸렸다.
하지만 공대훈의 기대 섞인 시선과 옆에서 조용히 서 있는 김순자의 눈길이 겹치자, 괜히 거절하기가 어려워 별생각 없이 그대로 그릇을 비워버렸다.
“국물 맛 참 진하네요. 고마워요, 아주머니.”
국물은 거무스레한 탓에 겉보기엔 조금 이상했지만, 의외로 맛은 부드럽고 진했다.
임윤슬이 텅 빈 그릇을 내려놓자 공지한도 말없이 자신 앞의 국물을 한 번에 들이켰다.
두 사람이 그릇을 비운 것을 확인한 공대훈은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얼른 밥 먹자.”
아이들도 덩달아 그 국물을 먹겠다고 조르자 김순자는 따로 준비해 둔 갈비탕을 담아 주었다.
임윤슬이 두 아이를 데리고 별장으로 온 뒤, 집에는 늘 웃음이 가득했다.
그 모습을 바라보는 공대훈의 마음도 한결 가벼워졌고, 문득 이런 시간이 오래도록 계속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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