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2화
전화를 끊은 임윤슬은 가방을 들고 카페에서 나왔지만 어디로 가야 할지 몰라 아무 목적 없이 거리를 거닐었다. 당장이라도 공지한에게 전화를 걸어 캐묻고 싶었지만 그럴 용기는 없었다.
중간에 공지한이 전화를 걸어오긴 했지만 임윤슬은 받지 않고 나중에 카톡을 보냈다.
[여보, 왜 전화 안 받아? 이렇게 일찍 나간다고? 나 깨우지. 모닝 키스도 못했네. 힝...]
[여보, 나 회사 나간다. 저녁에 데리러 갈게.]
[여보, 점심 먹는데 밥이 너무 맛이 없다. 역시 우리 여보가 한 밥이 최고야.]
[여보, 머리가 지끈거려서 일하기 싫다.]
...
문자를 확인하니 임윤슬은 더 괴로웠다. 공지한이 보낸 마지막 문자는 이랬다.
[여보. 왜 답장 안 해? 나 회사 째고 지금 데리러 갈 거야.]
거리를 거닐던 임윤슬은 화면을 내려다보며 한숨을 푹 내쉬더니 이렇게 답장했다.
[오늘은 외근 나와서 작업실에 없어요. 데리러 오지 마요. 일찍 퇴근해서 유승이랑 유나 픽업할게요.]
공지한이 바로 답장했다.
[그래. 어쩔 수 없지...]
핸드폰을 도로 넣은 임윤슬은 거리가 아닌 중앙광장으로 걸어가 쉴 수 있는 벤치를 찾아 앉았다. 광장에는 스트리트 댄스를 추는 사람이 보였는데 구경꾼들이 많이 몰려 있었다. 아이를 데리고 나온 어른들도 많았고 비눗방울을 가지고 노는 사람, 분수 옆에서 웃고 떠드는 사람도 있었다.
임윤슬은 한쪽에 앉아 떠들썩하지만 아름다운 장면을 조용히 감상했다. 그렇게 한참을 벤치에 앉아 있던 임윤슬은 사람들이 하나둘 자리를 비우는 걸 보고 자리에서 일어나 그길로 차를 잡아 임유승과 임유나를 픽업해 집으로 데려갔다.
아이들은 취향에 맞게 디저트를 조금 먹고 방으로 돌아가 레고 쌓기 게임을 했다. 방으로 돌아간 임윤슬은 피곤함이 몰려와 침대에 잠깐 누워있으려다 그만 잠이 들고 말았다.
잠에서 깼을 때 날은 이미 어두워졌다. 저녁 준비를 깜빡한 임윤슬이 서둘러 침대에서 일어나 밖으로 나오는데 마침 공지한도 밖에서 들어왔다.
“여보, 나 왔어.”
가방을 내려놓은 공지한이 안으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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