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7화
공지한이 회의하고 있는데 옆에 둔 핸드폰이 울렸다. 누군지 확인한 그는 바로 손을 들어 회의를 중단했다.
“십분 휴식하고 다시 시작하시죠.”
그러더니 핸드폰을 들고 회의실을 나섰다. 그러자 회의실에 남은 임원들이 서로 눈치만 살폈다. 예전 같으면 회의를 중단하고 전화받으러 가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전에 회의하며 무음 상태를 켜지 않았다는 이유로 회의실에서 쫓겨난 사람도 있었으니 말이다. 공지한은 소문난 워커홀릭이라 다른 일로 회의를 중단한 적이 한 번도 없었다.
입사한 지 오래된 임원들은 평소 공지한과 접촉이 잦은 이민재가 아직 회의실에 남아있는 걸 보고 하나둘 그쪽으로 걸어가 어떻게 된 상황인지 알아보려 했다.
“이 비서님, 공 대표님께 전화한 사람 누구예요?”
공지한의 옆에 앉은 이민재는 마침 화면에 뜬 여보라는 이름을 봤다. 공지한으로 하여금 이토록 중요한 회의를 중단하게 할 수 있는 사람은 오직 사모님뿐이었다.
임원들은 이민재가 아무 말도 하지 않자 포기하지 않고 계속 캐물었다.
“그래요. 이 비서님. 요즘 대표님이 회사에 나오는 시간도 예전에 비해 확 줄었잖아요.”
이민재의 입꼬리가 살짝 흔들렸다. 임원들마저 공지한이 늦게 출근했다가 일찍 퇴근하는 걸 발견했을 줄은 몰랐다.
“사모님 외에 대표님의 룰을 깰 수 있는 사람이 과연 있을까요?”
이민재가 폭탄 같은 소식을 던져주고 자리에서 일어나 탕비실로 향했다. 남은 사람들은 입이 떡 벌어진 채 경악을 금치 못했다.
“대표님... 대표님 결혼했어요?”
“정말 상상도 못 했어요. 어쩐지 요즘 굉장히 자애로워 보인다 했는데 좋은 일이 있어서 기분이 좋은 거구나.”
임원들이 입을 모아 토론하기 시작했다. 아무래도 공지한의 결혼 소식에 어지간히 놀란 것 같았다.
한편, 공지한은 핸드폰을 들고 사무실로 돌아갔다.
“여보.”
“지한 씨, 지금 바빠요?”
“아니. 왜?”
공지한은 무슨 일이든 임윤슬을 우선으로 생각해 당당하게 대답했다.
“아.”
“무슨 일 있어?”
공지한은 임윤슬이 우물쭈물하며 차마 말을 꺼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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