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7화
카톡을 열어보니 강율이 오늘 시간이 있는지 물어보며 괜찮으면 저녁을 함께 먹자고 했다.
공주희도 카톡으로 답장을 보냈다.
휴대폰을 집에 두고 왔다고 하면서 오늘 야근을 해야 하니 다음에 다시 약속을 잡자고 했다.
어젯밤에 있었던 일에 대해 말하지 않았다. 이미 지나간 일인 만큼 다시 언급하고 싶지 않았다. 공주희는 오빠들이 잘 처리하리라 믿고 있었다.
상대방은 이내 답장했다.
[알겠어요...]
화면 너머로도 상대방이 얼마나 기분이 잡쳤는지 느껴졌다.
공주희는 휴대폰을 한동안 바라보다가 다시 가방에 넣었다.
16층, 자신의 사무실에 있는 지세원은 통유리창 앞에 서서 길에 차량들이 북적이는 것을 바라보고 있었다.
오늘 집에 있을 때 공주희가 회사에 가서 야근을 해야 한다고 말을 한 순간 그녀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김시아를 데리고 집에 가서 저녁을 먹겠다고 며칠 전에 엄마와 약속을 했지만 지세원 본인이 먼저 약속을 취소하고 본인도 회사에 급한 볼일이 있다고 핑계를 대며 공주희와 같이 회사에 왔다.
공주희의 마음속에 다른 사람이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아직 그녀를 잊지 못하고 있었다.
...
공주희의 일로 밤새도록 잠을 이루지 못한 공지한은 자정에 지세원의 카톡을 받고서야 안심하고 잠이 들었다. 그래서 아침에 조금 늦게 일어났다.
아래층으로 내려갔을 때 아무도 없었다. 공지한이 위층에서 내려오는 것을 본 김순자는 아침 식사를 그에게 준비해 주며 할아버지가 두 어린아이들을 데리고 함께 놀러 나갔다고 했다. 그리고 임윤슬은 서재에 있을 것이라고 했다.
공지한은 아침밥을 간단히 몇 입 먹은 뒤 임윤슬을 찾으러 서재로 갔다.
서재 문을 열자 임윤슬이 소파에 웅크리고 앉아 책을 읽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여보.”
공지한이 들어오는 것을 본 임윤슬은 책을 내려놓은 뒤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일어났어요? 아침은요?”
임윤슬 앞으로 다가간 공지한은 그녀를 껴안으며 말했다.
“응, 먹었어.”
“어제 무슨 일 있었어요? 밤새 잠을 못 잔 것 같던데.”
임윤슬이 한마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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