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45화
유재윤이 운전했고 뒷좌석에는 임윤슬과 공주희가 나란히 앉아 있었다.
차 안에는 묘한 정적이 흘렀다.
셋 다 입을 다물고 있었지만 각자의 머릿속엔 불길한 예감이 뿌리처럼 내려앉았다. 숨소리마저 무겁게 깔려 있었다.
유재윤은 곧장 블루나잇 앞에 차를 세웠다.
지세원과 강은성의 차가 이미 도착해 있었다.
영업 전이라 바 안은 고요했고 네온사인 대신 어둠만이 묵직하게 깔려 있었다.
세 사람은 차에서 내리자마자 2층 룸으로 향했다.
문을 밀고 들어서는 순간, 묘한 냉기가 온몸을 감쌌다.
안에는 우현, 지세원, 강은성, 그리고 낯선 남자 한 명이 있었다.
남자는 병색이 완연했고 방 안의 공기에는 무겁고 짙은 슬픔이 내려앉아 있었다.
아무도 말을 하지 않았다. 단 한 사람도.
그들의 눈빛이 모든 걸 말해주고 있었다.
유재윤은 형들의 눈빛을 보고서야 상황을 눈치챘다.
공지한에게 무슨 일이 생긴 것이었다.
그는 입을 꾹 다문 채 옆으로 비켜섰다.
임윤슬과 공주희도 그의 뒤를 따라 들어왔다.
그러나 방 안 어디에도 공지한의 모습은 없었다.
그 사실을 깨닫는 순간, 임윤슬의 심장이 쿵 내려앉았다.
그녀는 우현 앞으로 다가갔다.
침묵을 깨는 목소리는 떨리고 있었다.
“우현 씨, 지한 씨는요? 같이 안 온 거예요? 무슨 일이에요? 지한 씨가 다친 거예요? 너무 심하게 다쳐서 비행기 못 탄 거예요?”
걱정과 두려움이 뒤엉킨 말들이 한꺼번에 터져 나왔다.
우현이 고개를 들었다.
그의 눈에는 깊은 죄책감이 어려 있었다.
잠시 다른 사람들과 눈을 마주친 뒤, 그는 낮고 무거운 목소리로 말했다.
“형수님, 죄송합니다.”
그 한마디에 임윤슬의 다리가 휘청거렸다.
공주희가 재빨리 뒤에서 그녀를 부축했다.
임윤슬은 간신히 몸을 추스르고 다시 물었다. 목소리는 이미 울음에 젖어 있었다.
“죄송하단 말 하지 마요. 지한 씨 어디 있는지만 알려줘요. 그거면 돼요. 미안하단 말, 그런 거 필요 없다고요.”
“그래요, 우현 오빠. 우리 오빠한테 무슨 일 있었던 거예요? 지금 어디 있는데요?”
공주희도 떨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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