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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2화

임윤슬은 허운재와 함께 자리에서 일어섰다. 돌아가고 싶지는 않았지만 허운재의 말처럼 거리에는 이미 사람 그림자도 드물었다. “그동안 도와주신 것만으로도 충분해요. 저 혼자여도 괜찮아요.” 임윤슬은 공손하게 사양했다. 허운재와는 몇 번 얼굴을 본 게 전부였기에 더 이상 그의 시간을 붙잡는 건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요즘 휴가 중이라 할 일도 없어요. 게다가 지한 씨가 제 목숨도 구해줬잖아요.” 허운재는 그녀를 혼자 라셀의 거리에서 헤매게 둘 수가 없었다. 며칠 전 가져온 머리카락은 이미 친구에게 부탁해 유전자 검사를 의뢰해 둔 상태였다. 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허운재는 자신의 직감, 그리고 혈육끼리 이어진 강력한 유대감을 믿었기에 이미 마음속으로 그녀를 여동생으로 인정하고 있었다. 그는 이미 결심했다.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이제 임윤슬은 자신의 여동생이라고 말이다. 다음 날, 허운재는 약속대로 임윤슬을 찾아왔다. 그는 소형 유람선을 한 척 빌려 와서는 공지한이 바다에서 실종되었으니 유람선을 타고 찾아보기로 했다. 혹시라도 운 좋게 찾을지도 모르니 말이다. 임윤슬은 허운재와 함께 유람선에 올랐다. 직접 키를 잡고 항로를 조정하는 허운재의 모습에 그녀는 깜짝 놀랐다. 선두에 서서 바람을 맞자 마음 한편의 긴장감이 조금 풀리는 듯했다. 그녀는 알고 있었다. 허운재와 우현이 자신을 걱정하고 있다는 것을. 그래서 오늘 허운재가 굳이 바람 좀 쐬자며 유람선을 빌린 것도 결국은 그녀를 위로해 보려는 마음일 것이다. 며칠 동안 임윤슬은 아이들과 영상 통화를 하지 못했다. 진서연과는 카톡으로 간간이 연락을 주고받았지만 영상으로 얼굴을 비추는 건 차마 못 하겠다고 생각했다. 특히 유승은 눈치가 빠른 편이라 화면만 봐도 상황이 심상치 않다는 걸 금세 알아챌 것이다. 유람선은 어느새 바다 한가운데를 떠다니고 있었다. 따뜻한 햇살이 가득하고 시원한 바람이 코끝을 스쳤지만 임윤슬의 머릿속에는 온통 그 사람 생각뿐이었다. 오늘은 그녀가 라셀에 도착한 지 꼭 일주일째 되는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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