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74화
임윤슬은 그녀의 마음을 읽을 수 있었다.
다들 얼마나 두 사람의 귀환을 기다리고 있는지도 잘 알고 있었다.
“언니, 오빠 지금 언니랑 같이 있어요?”
공주희의 다급한 목소리가 전화기 너머에서 들려왔다.
임윤슬은 짐을 정리하는 공지한을 한 번 바라보고는 부드럽게 대답했다.
“네, 같이 있어요.”
“아직 기억이 안 났구나. 저도 못 알아보겠죠?”
공주희의 목소리에 걱정이 묻어났다. 공지한이 자신을 기억하지 못한다는 게 마음에 걸렸다.
“곧 기억할 거예요.”
임윤슬은 확신에 찬 미소로 답했다.
“그래요, 저도 그렇게 믿어요. 얼른 짐 정리해요. 제가 공항으로 마중 나갈게요.”
“알았어요.”
임윤슬은 웃으며 전화를 끊었다. 문득 시선을 느껴 고개를 들자 공지한이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다.
“누구 전화예요? 기분이 좋아 보여서요.”
그가 다가오면서 물었다.
“주희 씨, 지한 씨 사촌 동생이에요.”
임윤슬의 말에 공지한은 이마를 살짝 찌푸리며 고개를 저었다.
“기억이 안 나네요.”
그 말을 듣고 임윤슬의 마음 한편에도 불안이 피어올랐다. 혹시 두 아이에게 미리 말해둬야 할까. 아빠가 다쳐서 잠시 기억을 잃었다고 말이다.
저녁.
임윤슬이 먼저 샤워를 마치고 나올 때, 공지한은 막 셔츠 단추를 풀던 중이었다.
그의 넓은 가슴 위에는 선명한 상처 자국이 여러 줄 남아 있었다.
전날 밤에는 부끄러움에 자세히 보지 못했는데 지금 눈앞에서 마주하니 임윤슬의 눈가가 순식간에 붉어졌다.
‘그때 많이 아팠겠지?’
임윤슬이 다가와 손끝으로 그의 가슴을 살며시 쓸더니 눈물을 흘렸다.
“이 상처는 폭발 때 생긴 거예요?”
공지한은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많이 아팠겠다...”
“이제는 괜찮아요. 다 나았으니까.”
공지한은 임윤슬의 손을 감싸 쥐었다. 그녀의 눈에 고인 눈물이 마음을 흔들었지만 어째서인지 그녀의 부드러운 손길이 닿을 때마다 온몸이 서서히 뜨거워졌다.
참으려 애쓰며 그녀의 손을 붙잡은 공지한은 더 이상 불을 붙이지 못하게 하려는 듯 살짝 힘을 주었다.
임윤슬은 이 상처들이 결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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